자연과 인간과 연극이 하나되는 제22회 거창국제연극제가 30일부터 8월 15일까지 경남 거창군 위천면 수승대 일원에서 열린다. 지난해 신종 플루 확산을 우려, 연극제를 취소했던 탓에 2년 만에 관객들을 맞이한다.
연극제에는 일본·헝가리·세르비아·과테말라 등 10개국 45개 단체가 참가, 밤낮없이 213회 공연을 펼친다. 연극제는 30일 오후 7시 30분 거창국제연극제의 메인 극장인 수승대 축제극장에서의 개막식으로 막이 올라 개막 공연인 서울예술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이어진다.
여름휴가가 절정에 달하는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펼쳐지는 연극제는 낮에는 시원한 계곡에서 더위를 식히고 밤에는 자연환경이 빼어난 수승대 일대 야외무대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최대 매력. 남덕유산의 끝자락에 위치한 수승대(搜勝臺)는 명물인 거북바위와 구연서원 등이 솔숲, 흘러내리는 위천천 등과 어우러져 뛰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연극제가 펼쳐질 9개 공연장은 모두 수승대 일원 야외극장이다. 메인 극장인 수승대 축제극장을 비롯, 무대 한 가운데 서 있는 나무와 그 뒤로 펼쳐지는 경관이 일품인 돌담극장은 수승대의 자연환경을 오롯이 담아내고 있는 오픈 스테이지다. 무지개극장은 거창국제연극제에서만 볼 수 있는 수상(水上)무대. 찬 계곡물이 객석이다. 수승대를 관통하는 위천천 가에 설치한 무지개극장에서는 러시아의 '치카치코스', 우크라이나의 '딕시랜드' 등 수상 무대에 걸맞은 무료 해외 공연이 오후 2시·5시 두 차례에 걸쳐 펼쳐진다.
또 추억의 천막극장 형태를 간직하고 있는 태양극장, 구연서원을 배경으로 한 거북극장, 국내 기획공연과 다양한 부대행사가 펼쳐질 은행나무극장 등 고유의 색깔과 운치를 가진 야외극장이 관객을 맞는다.
무지개극장에서는 관객들이 수영복 차림으로 물놀이를 하면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축제극장·돌담극장·거북극장 등지에서의 공연은 대부분 오후 8시 이후 편성돼 한낮의 무더위를 피해 쏟아질 듯한 밤하늘의 별들을 보며 공연을 즐길 수 있어 자연과 인간과 연극이 하나로 어우러지게 한다.
다양한 부대행사도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야외극과 축제에 관한 초청 강연회 및 국내외 세미나 등의 학술 프로그램과 함께 무대장치 만들기, 무대의상 만들기, 탈 만들기, 천연 아로마 향수 만들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어린이 청소년 연극교실 등 연극아카데미와 함께 한국을 빛낸 연극인 100인전 등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에코무비 페스티벌, 희곡낭독 페스티벌, 비보이 페스티벌 등은 '축제속의 축제'로 거창 수승대를 뜨겁게 달군다.
'바캉스 씨어터'는 축제 관람과 여름 휴가여행을 접목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서울에서 출발하는 KTX를 타고 김천역에 내리면 거창행 전용버스가 관객을 실어나른다. 바캉스 씨어터 고객에 한해 50% 할인된 금액으로 KTX를 이용할 수 있으며, 김천~거창 간 버스는 무료 이용할 수 있다.
또 덕유산 무주리조트를 거쳐 수승대에 도착, 축제 관람 후 이튿날 합천 해인사 등을 둘러보고 서울로 되돌아가는 1박2일 프로그램 등 다양한 바캉스 씨어터 프로그램을 마련해놓고 있다.
인구 7만명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개최되는 거창국제연극제는 매년 15만명 이상의 관객이 찾으며 2005· 2006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전국 공연예술분야 최우수 축제로 선정되는 등 국내 야외공연예술축제를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종일 집행위원장은 "자연 속에서 축제 본연의 열정과 생명력, 연극적 상상력을 관객들에게 선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