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고를 일으킨 영국 석유회사 BP의 CEO(최고경영자)가 결국 자리에서 쫓겨날 전망이다.
25일 BBC,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영국 언론들은 BP의 CEO 토니 헤이워드(Hayward)가 회사측과 퇴임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2007년부터 CEO를 맡아온 헤이워드는 원유 유출 사고 와중에 가족들과 요트 대회를 참관하는 등 안이한 대응으로 주주들과 미국 정치권으로부터 사임압력을 받아왔다.
영국 언론들은 "헤이워드가 이르면 26일 사임을 공식 발표할 것이며, 후임 CEO로는 현재 사고 수습 작업을 책임지고 있는 미국·아시아지역 담당 이사 봅 더들리(Dudley)가 선임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헤이워드의 사퇴는 27일 BP의 2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앞두고 긴급히 추진됐으며, BP 이사진들과 퇴직금 지급 규모, 방법 등을 놓고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P는 그가 중도하차 하더라도 연봉 104만파운드(19억원)를 전액 지급하고, 28년간 근속한 대가로 총 1084만파운드(200억원) 이상의 퇴직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FT는 보도했다. 하지만 BP는 천문학적 금액의 퇴직금 지급과 관련, 주주나 미국 정치권으로부터 또다시 비난을 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