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은 정전협정 체결 57주년을 하루 앞둔 26일 동해상과 한반도 상공 등에서 이틀째 대규모 대북 무력시위 성격의 '불굴의 의지'훈련을 벌였다. 이날 동해상에선 적 잠수함을 탐지하고 공격하는 잠수함 공방(攻防) 훈련이, 한반도 상공에선 레이더에 거의 잡히지 않는 스텔스기인 F-22 '랩터' 전투기 등이 참가한 연합 공군 편대군 및 공중급유 훈련이 실시됐다. 양국군은 동해상에선 미 원자력 추진 항모 조지 워싱턴호와 공중급유 훈련을, 오산기지에선 F-22 전투기를 각각 언론에 공개했다. 북한에 분명한 경고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이례적인 동시다발적 언론 공개 조치였다.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한 제프리 A 레밍턴 미 7공군 사령관(오른쪽 두 번째)이 26일 경기도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브리핑을 하기 위해 F-22 조종사들과 함께 격납고에 들어서고 있다.

이날 가장 관심을 끈 것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세계 최강의 전투기 F-22다.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서 날아와 한·미 연합훈련에 처음으로 참가한 F-22 2대가 이날 오전 경기도 오산 미 공군기지 제5정찰대대 격납고에서 전투준비 태세를 갖춘 채 취재진에 공개됐다.

제프리 A 레밍턴 미 7공군 사령관(중장)은 "F-22가 이번 훈련에 처음 참가한 것은 한반도와 동북아지역 안정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지대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이번 훈련을 통해 한반도 방위에 대한 미국의 공약은 확고하며 한반도의 안정을 위협하는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격퇴할 만한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 4대가 참가한 F-22의 조종사 가운데엔 미 공군에 단 2명뿐인 F-22 여성 조종사 가운데 한명인 제이미 제미슨 소령도 포함됐다.

한·미 연합훈련 이틀째인 26일 경기도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이번 훈련에 동원된 F-16, A-10 전투기와 미사일 등의 모습이 공개됐다.

F-22는 초음속으로 장시간 비행할 수 있어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서 출격한 뒤 40분~1시간 내에 김정일 집무실, 핵시설·미사일기지 등 북한 전(全)지역의 전략 목표물을 정확히 공격할 수 있다.

이날 오전 11시쯤 경북 포항 동북쪽 160km 해상에선 미 항모 조지 워싱턴호와 '맥켐벨'등 이지스 구축함 3척, 로스앤젤레스급 원자력 추진 공격용 잠수함 '투산', 아시아 최대의 상륙함인 독도함, 한국형 구축함 '최영'함 등 13척으로 구성된 한·미 연합함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오후 2시쯤 항모 상공에선 F-22를 비롯, FA-18E/F '수퍼 호넷', FA-18C/D '호넷', KF-16 등으로 구성된 양국 공군 전투기 30여대가 여섯 차례에 걸쳐 나타나 북쪽 상공으로 비행했다. 이날 훈련에서 실제 어뢰와 폭뢰가 발사되거나 투하되지 않았지만 27일엔 실제 어뢰 및 폭뢰 발사훈련이 실시될 예정이다.

한·미 연합훈련이 실시 중인 26일 동해상의 미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 관제센터에서 미군들이 항모 갑판 위의 항공기 현황을 파악하며 항공기 입·출항을 통제하고 있다.

이에 앞서 낮 12시 20분쯤 울릉도·독도 상공에선 오키나와 주둔 미 공군 18비행단 소속 KC-135 공중급유기가 주한 미 8전투비행단 소속 F-16 전투기 4대에 공중급유 훈련을 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울릉도·독도 상공에서 공중급유 훈련이 실시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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