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는 26일 417명의 검찰 중간간부(고검검사급)와 일반 검사 42명 등 총 459명에 대한 대규모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승진 인사가 거의 없는 가운데 검찰 중간간부의 절반가량인 417명이 대거 자리를 옮겼다.

이번 인사에서 법무부는 사법연수원 18기 출신 검사를 대검의 선임연구관으로 임명하거나, 성남, 안양 등 지청장 등으로 배치했다. 또 각종 통계 자료에 근거해 업무 부담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순천 지청의 차장검사와 서산·홍성·충주·경주 지청의 부장검사직은 공석으로 운영하도록 결정했다. 지청의 차·부장 자리를 줄이면서 확보된 고검검사급 인력은 고양·부천·안산·순천·대구서부지청과 청주·전주지검 등에 우선 배치했다.

굵직한 공안사건 및 특수사건 수사를 전담하는 서울중앙지검 2·3차장 검사에는 공상훈 전 중앙지검 공안1부장과 윤갑근 수원지검 2차장 검사가 임명됐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수사기획관은 우병우 대검 범죄정보기획관, 대검 공안기획관에는 이정희 대검 공안2과장이 전보 발령됐다.

대검 대변인은 한찬식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 수사1과장이 맡게 되며, 법무부 대변인은 김영진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이 임명됐다. 범죄정보 업무에 관해 차장검사를 보좌하는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에는 전현준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이, 과학수사기획관은 이용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각각 임명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부장들도 물갈이됐다. 특수1부장은 이동열 대검 범죄정보1담당관, 2부장은 최윤수 대검 조직범죄과장, 3부장은 송삼현 수원지검 특수부장이 배치됐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를 통해 최초로 여성 검사를 지청장에 임명했다. 검찰의 주요 보직 인사에서 여러 차례 ‘여성 1호’ 기록을 세운 조희진 고양지청 차장검사는 천안지청장에 임명됐다. 이외에도 법무부 정책기획단 부장검사에 김진숙 검사, 법무부 인권국 인권정책과 검사에 황은영 검사, 대검 감찰2과장에 박계현 검사를 임명하는 등 중견 여성검사들을 핵심보직에 발탁했다.

법무부는 일반검사의 전보 인사는 대부분 동결했다. 경력변호사 출신 검사 20명을 초임 배치하고, 전보가 부득이한 검사 22명을 제외한 나머지 검사들은 하반기 인사 최소화 방침에 따라 인사 동결조치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번 달 중순에 단행된 검사장 인사 폭이 크지 않았던 점을 감안했다”며 “종래와 같은 전진 인사 대신 부분적으로 수평이동과 역진 인사가 교차하는 안정 위주의 순환전보 인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