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여성 약사를 납치·살해한 용의자 2명이 23일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23일 낮 12시 40분쯤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중국 음식점에서 약사 한모(48)씨 납치·살해 사건 용의자 신모(28)씨와 이모(28)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7일 만이다.
신씨는 이 음식점에서 배달원으로 일하고 있었고, 직업이 없는 이씨는 이날 신씨와 함께 음식점에 있다가 붙잡혔다. 이 중국 음식점은 숨진 한씨 집에서 불과 40~50m 거리에 있었고, 이들은 인근의 다세대주택 옥탑방에서 숨어 지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강도·강간 등 전과가 있고 안양교도소에서 함께 복역하다 작년 9월, 12월 출소했다. 경찰은 "신씨는 서울 성북구 길음동 카페에서 강도·강간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복역하던 중 작년 12월 특별사면돼 석방됐다"고 말했다. 성북구 길음동은 숨진 한씨 차가 불태워진 곳이다. 하지만 이들은 "내가 왜 여기 와 있는지 모르겠다. 체포영장을 보여달라"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그러나 검거 당시 이들 중 1명이 확보된 CC(폐쇄회로)TV 화면에 나오는 목걸이를 걸고 있었고, 두 사람이 "앞으로 그런 짓 말자. 뉴스 봤느냐"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미뤄 용의자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6일 오후 11시 43분쯤 서울 양천구 목동 대형마트에서 나온 한씨를 17일 자정쯤 4㎞ 떨어진 양천구 신정동 아파트 주차장에서 납치·살해한 뒤 이날 새벽 서해안고속도로 광명역IC 부근 배수로에 시신을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증거를 없애기 위해 한씨 차를 불태우고 도주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여죄가 있을 것으로 판단돼 범행 동기와 납치 장소, 범행 수법 등에 대해 추가 수사를 벌인 뒤 이르면 25일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