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다궁' 국제신용평가사가 서양 신용평가사들에 대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관지엔종 다궁 대표가 자사와의 인터뷰에서 "서양의 신용평가사들은 정치적이고 이데올로기적이며 객관적인 기준을 고수하고 있지 않다"며 "세계 최대 채권국이자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이 각국과 그들의 부채에 대해 신용평가를 할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관지엔종 대표는 신용평가산업을 독점하고 있는 무디스, S&P, 피치가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할 피평가자들과 가깝게 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업들이 더 높은 등급을 주는 신용평가사를 고르는 '등급쇼핑' 관행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또 "신용평가사들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의 위험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고 높은 등급을 줘 금융위기 사태가 벌어졌고 이에 전체 미국 금융시스템을 붕괴 직전까지 몰아갔다"고 주장했다.
최근 신용평가사들이 재정적자가 심각한 유로존 국가들의 등급을 지나치게 느리게 하향조정한 것도 관지엔종 대표의 지적대상이 됐다. 무디스는 아직도 스페인에 대해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매겨진 등급들에 대해서도 "신용평가사들은 정치적 압박 때문에 미국과 영국의 'AAA' 등급에 대한 하향조치를 쉽게 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주 중국의 '다궁' 국제신용평가사는 비서양국가로서 처음으로 국가신용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정치 및 경제 부문에서 안정적이라며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등 다른 선진국보다 좋게 평가했다. 이 같은 결과는 무디스, 피치, S&P의 등급과는 확연히 달랐다.
이에 대해 관지엔종 대표는 "우리는 정부의 재정상태, 통치능력, 경제 파워, 외환보유고, 부채부담, 잠재가능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한 것"이라며 자사의 평가방법의 신뢰성에 대해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