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헝가리에 자금지원 중단..국채 위험 상승
- 나머지 국가는 매각 성공
헝가리, 스페인, 아일랜드, 그리스 등 유럽의 재정불량국들이 20일(현지시각) 일제히 국채 발행에 나서, 헝가리만 제외하고 모두 발행에 성공했다. 유럽연합(EU)이 마련한 7500억 유로의 기금 보호를 받는 나라들의 국채에 대한 수요가 컸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과 EU가 헝가리에 대한 금융지원 논의를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헝가리 국채에 대한 위험도가 상승한 것이다.
그리스는 이날 19억5000만 유로 규모의 13주 만기 단기채를 수익률 4.05%로 성공리에 발행했다. 아일랜드는 6년물 국채에 수익률 4.496%를 붙여 발행에 성공했다.
스페인은 42억5000만 유로의 1년 만기 채권을 수익률 2.221%에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18개월물 국채는 수익률 2.331%에 발행, 17억2000만 유로의 자금을 확보했다.
그러나 헝가리의 국채 발행 실적은 초라했다. 헝가리는 원래 3개월물 국채를 450억 포린트 규모로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100억 포린트 줄여 350억 포린트만 발행했다. 수익률 역시 지난 13일 발행된 3개월 물 국채 5.28%보다 오른 5.47%를 기록했다.
이날 국채 발행 성공 후 스페인, 그리스, 아일랜드 국채와 독일 국채 대비 스프레드는 낮아졌지만, 헝가리의 국채 스프레드는 더욱 확대됐다. 아일랜드 10년물 국채와 독일 10년물 국채 간 스프레드는 7bp 줄어든 277bp를 보였고 스페인 국채의 스프레드는 5bp 줄어든 171bp를 기록했다.
최근 유럽의 재정불량국들이 적자 감축에 돌입하면서 EU도 금융 지원에 나섰다. 덕분에 재정불량국들의 자금조달 비용은 5월 정점을 찍고 나서 하락해왔다. 하지만 헝가리는 재정이 취약한 상태임에도 긴축재정을 추가로 시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고, 국제통화기금(IMF)과 EU는 자금지원에 대한 검토를 중단한다고 맞섰다. 헝가리 정부의 재정적자 감축 노력을 압박하려는 것이다.
IMF는 지난 17일 "아직 해결해야 할 사항이 많아 헝가리에 지원해 온 200억 유로(약 31조원) 규모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재검토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EU도 "헝가리 정부가 EU의 재정적자 상한 규정을 지키기 위해서는 단호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특히 재정지출을 더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어 19일 기오르기 마톨치 헝가리 경제장관은 "정부는 재정적자를 축소하기 위해 3년 동안 금융기관에 세금을 부과하는 현행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며 추가적인 긴축안을 시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로 인해 헝가리는 지난 2008년 IMF, EU, 세계은행(WB)으로부터 받은 200억 유로(259억 달러)의 대출프로그램 중 남은 자금을 당분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프랑크푸르트-트러스트의 크리스토프 킨드는 "헝가리가 EU 회원국이지만 유로화를 쓰는 나라가 아니다"라면서 "시장이 EU의 금융지원으로 인해 주변국들이 재정이 개선된다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헝가리는 유로화가 아닌 포린트화를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