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Clinton·63) 전 미국 대통령이 19일 자신만의 '버킷 리스트(bucket list)'를 공개했다. 2007년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버킷 리스트'는 죽음을 앞둔 두 환자 노인이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의 목록을 만들어 소원성취 세계여행을 떠난다는 내용이다.

클린턴은 이날 오스트리아 에서 열린 국제 에이즈 회의 기조연설을 하던 중 "'버킷 리스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라며 입을 열었다. 클린턴이 성사 여부와는 상관없이 재미있을 것 같아 만든 'B 리스트'에는 킬리만자로 등정이 들어 있다. "정상을 하얗게 덮은 눈이 다 녹기 전에 올라 보고 싶다"는 것이다. 킬리만자로는 높이 5963m의 아프리카 대륙 최고봉으로, 지구 온난화 때문에 20년 안에 만년설을 모두 잃을 위기에 처해 있다. 그는 또 "다리에 힘이 남아 있을 때 마라톤을 뛰어보고 싶다"고도 했다.

그는 가족에 관한 것을 죽기 전에 꼭 성사하고 싶은 'A 리스트'로 꼽았다. 그는 "B 리스트보다 훨씬 중요한 A 리스트의 첫째는 '살아있는 동안 손주를 꼭 보고 싶다'는 소망"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부부의 외동딸 첼시(Chelsea·29)는 작년 11월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에서 일하는 마크 메즈빈스키(Marc Mezvinsky·31)와 약혼했고 올여름 결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