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청이 장학사·장학관·연구사·연구관 등 도교육청 소속 교육전문직 519명 전원에게 '전보내신서' 제출을 요구해 파문이 예상된다. 김상곤 교육감의 이념에 맞는 정책을 펼치기 위한 사전작업 삼아 전문직을 전면 재배치하려는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경기교육청은 도교육청 소속 전문직 전원에게 이동희망부서를 적은 전보내신서를 받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수원에 있는 경기교육청 본청, 의정부에 있는 제2청, 25개 지역교육청의 초·중등교육전문직 전원은 직급에 상관 없이 16일까지 전보내신서를 제출해야 한다.
전보내신서 제출을 요구한 표면적 이유는 오는 9월 1일자로 단행할 조직·기능 개편에 있다.
경기교육청은 지난 6월 학교혁신과·교원역량혁신과·대변인실 등을 신설하는 내용의 조직·기능 개편안을 발표했다. 게다가 하반기부터 25개 지역교육청도 학생·학부모·학교 지원을 강화한 '교육지원청'으로 바뀌는 만큼, 인력 재배치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론 전문직 전원을 새로운 자리에 임명해 김 교육감 입맛에 맞게 조직을 구성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 경기교육청 인사는 "김 교육감이 향후 4년간 조직을 이끌려면 자기식대로 인적 쇄신을 해야하지 않겠냐"며 "그 때문에 전문직 전원에게 전보내신서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경기교육청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임기 규정이 있는 지역교육장과 직속기관장은 제외했다. 같은 진보 성향인 장만채 전남교육감이 지난 8일 지역교육장·직속기관장 26명에게 일괄 보직사퇴를 요구했다가, 교원단체 등으로부터 "임기를 무시하고 사퇴서를 강요해 교육 전문성과 연속성을 보장한 직업공무원 제도를 부정했다"고 비판받은 것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경기교육청은 조직개편에 관한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면 곧 개편된 체제에 맞춰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현재 조직개편을 위한 기구설치조례를 비롯해 모두 3개 조례안이 경기도 교육위원회에 부의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