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은행 강도 건수가 유럽연합(EU) 내에서 다른 국가들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블룸버그는 은행 연합인 FIBA의 6월말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이탈리아에서 1744건의 은행 강도가 발생, EU 내 은행 강도 건수의 절반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강도 건수는 독일의 6배 이상, 영국의 20배에 이른다.

이탈리아 은행 협회인 ABI에 따르면 지난해 이탈리아 은행들이 강도로 잃은 돈은 총 3680만유로(4680만달러, 약 565억원)에 이른다.

이탈리아 은행들은 지점이 매우 많은 반면 상대적으로 경찰이 적기 때문에 강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FIBA는 밝혔다.

이탈리아에서 지점 수가 가장 많은 은행은 인테사 상파울로로 지점수는 5921개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프랑스 대형은행인 BNP파리바의 2배에 달하며, 1000여개 지점을 갖고 있는 스페인 최대 은행인 방코 산탄데르보다도 훨씬 많은 것이다.

산탄데르와 BNP파리바가 시가총액 기준으로 유럽 증시에서 2, 3위를 기록하고 있는 대형 은행이라는 점을 상기하면 48위인 인테사의 지점 수는 현저하게 많은 것이다. ABI는 "만약 지점 간 현금 순환이 보다 적다면 강도 건수도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 강도는 주로 2~3인조로 구성돼 1만5000유로(약 2300만원) 이하를 훔쳐가는 생계형 도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달 41세의 한 이탈리아 여성은 아들을 차에 둔채 3개 은행에서 강도 행각을 별였다. 이 여성은 "일정한 직업을 얻지 못했다"며 돈을 훔쳤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탈리아의 실업률은 9%에 근접하고 있다.

한편 이탈리아 은행들은 강도를 막기 위한 감시 카메라와 알람 설치 등에 매년 7억유로 이상을 쏟아붓고 있다고 FIBA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