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음향시설을 갖춘 극장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씨너스이수(서울 사당동)가 라이브 실황 영화 2탄 '제프 벡 로니스콧 라이브: 씨네사운드 버전'을 22일 개봉한다. 극장용 음향시설 대신 하이파이 오디오를 구축한 이 극장은 작년 퀸의 라이브 실황 '퀸 락 몬트리올'을 개봉해 큰 인기를 끌었다.

'제프 벡 로니 스콧 라이브'는 기타리스트 제프 벡이 2007년 11월 영국 런던의 '로니 스콧츠 재즈 클럽'에서 연 공연을 찍은 것이다. 로니 스콧츠 재즈 클럽은 영국 색소포니스트 로니 스콧이 1959년 문을 연 명소다. 이 라이브는 2008년 '퍼포밍 디스 위크…라이브 앳 로니 스콧츠 재즈 클럽(Performing This Week…Live At Ronnie Scott's Jazz Club)'이란 음반으로도 출시됐다. 록과 재즈, 퓨전, 레게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기타 거장의 음악을 기막히게 잡아낸 명반으로 평가된다.

앳나인 제공

지난 3월 제프 벡의 첫 내한 공연을 본 한국의 팬들은 이 영화를 무척 기다렸다. 화려무쌍한 연주를 하면서도 손가락 사용은 최소한으로 줄이는 제프 벡의 기타가 엄청나게 회화적임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라이브에는 한국 팬들에게 인기 높지만 내한 공연에는 오지 않았던 여성 베이시스트 탈 윌켄펠드(24)가 등장한다. 내한 공연에서 즉석 앙코르로 연주하는 바람에 완벽하지 못했던 곡 '코즈 위브 엔디드 애즈 러버스(Cause We've Ended As Lovers)'에서 벡과 윌켄펠드의 앙상블은 기타 황홀경을 선사한다.

영국의 가수 이머진 힙과 조스 스톤이 이어서 노래하며, 객석에 있던 에릭 클랩튼이 앙코르에서 무대에 올라 벡과 협연하는 장면은 백미다. 객석에는 지미 페이지도 눈에 띄어 세계 3대 기타리스트가 모두 모여 있는 공연장이 됐다(음악계에서는 세 사람이 모두 거쳐간 '야드버즈'의 총동창회라고도 일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