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의 월드컵은 끝나지 않았다.'

남아공월드컵은 끝났지만 이번 대회가 낳은 최고의 스타, '점쟁이 문어' 파울에 대한 관심은 식지 않고 있다.

특히 파울이 우승국으로 정확히 점찍었던 스페인으로부터 뜨거운 구애를 받고 있다. 한 음식 축제 준비위원회에선 파울을 축제의 마스코트로 활용하기 위해 독일 오버하우젠 수족관 측에 6만6150달러(약 7900만원)의 렌트 비용을 지불하겠다고 밝혔다. 파울의 스페인식 이름인 '파울로(Paulo)'라는 마스코트명까지 지어놨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전세계의 마케팅 전문가들이나 다수의 출판업자들은 파울이 광고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아예 수족관 측에 파울을 사겠다는 제의까지 했다.

한편 이탈리아의 한 여성은 독일 빌트지와의 인터뷰에서 파울이 당초 알려진대로 영국의 웨이마우스 해안에서 잡힌 후 수족관으로 옮겨진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이탈리아 투스카니 인근 엘바섬 해안에서 직접 잡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파울은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 독일의 7경기, 그리고 스페인-네덜란드의 결승전까지 무려 8경기의 승리팀을 맞히며 전세계인으로부터 신통방통한 문어로 각광받고 있다. 승리팀을 맞히는 단순한 방식이지만 8경기를 연속으로 적중시키는 확률은 1/256로 놀랄 만한 수준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수족관 측은 더 이상 파울에게 승패 예측을 시키지 않겠다고 공언한 상황. 문어의 수명은 길어야 3~4년인데 현재 파울의 나이가 2.5세로 사람으로 치면 '노령'. 그래서 수족관측에선 파울을 더 이상 선택의 시험에 들지 않도록 하고 편안히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할 예정이다. 어쨌든 이 정도의 인기라면 파울이 수명을 다하는 순간도 TV로 생중계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