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6월부터 '장애를 껴안으면 능력이 보입니다'라는 주제로 싣고 있는 장애인들의 고용 창출에 대한 시리즈 기사를 보면서 신문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난 8일자 A14면 '말로만 장애인 고용… 30대 기업 30%만 법 지켜' 기사를 보고는 하루 종일 우울했다. 장애인들은 비장애인보다 수십 배 이상 노력해서 어렵게 자격증을 취득해도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취업이 좌절되기 일쑤다. 장애인 관련 잡지에는 취업했으나 하루 만에 그만 포기한 사례도 실린다. 장애인 편의시설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장애인들의 사업체 근무를 위해 세 가지를 권유하고 싶다.
먼저 정부와 기업, 종교 단체와 유형별 장애인 다수가 모여 취업하기 전 동일한 질문지(공통분모)를 설정하고, 장애 유형별(공통분자) 기록지를 참고하여 기업체의 특성과 연계했으면 한다. 이것은 취업을 희망하는 장애인들에게 필수 조건으로 거주지 동사무소에 비치하여 십분 활용하면 좋겠다. 그리고 사업체에서 장애인을 고용하게 되어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 화장실, 기타 작업에 필요한 기본적인 시설이나 장비에 들어가는 비용을 정부에서 지원한다면, 기업의 부담이 줄어 장애인 고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장애인 의무고용을 어길 때 내는 부담금 비율을 대폭 상향조절할 필요가 있다.
우리 장애인들은 제대로 된 취업으로 내일을 꿈꾸며 살고자 한다. 필자는 중도장애인으로 결혼도 했고, 자녀들도 성인이다. 그래서 미혼 장애인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저리다. 직장을 가져 경제인으로 살면 배우자를 만날 확률도 높다. 국가나 자치단체에서 장애인 관련 간행물들을 기업체나 개인의 희망에 따라 무료 보급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도록 해야 한다. 필자도 장애인이 되기 전에는 장애인에 대해 잘 몰랐다. 그저 '생활이 조금 불편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생각보다 장애인들이 많다. 사회 저명인사 중에도 부부 중 한 사람이나 자녀 중에, 혹은 친인척 중에 장애인이 있다. 장애를 가진 국회의원이나 국가 요직에 있는 분, 성직자, 사회봉사자, 연예인들도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은 서로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닌데, 아직도 우리 사회는 이 둘 사이가 너무 멀다. 그래도 요즘은 신문·방송에 장애인들에 대한 내용이 자주 나오고 있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단 5분이라도 날마다 TV에 장애인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면 인식이 많이 바뀔 것으로 생각한다. 신문에서는 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세상에 대한 기사를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실어주고, TV에서도 장애인들이 취업한 사례들을 주기적으로 방영해 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