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를 졸업한 베트남인들이 베트남 현지에서 서울대 동문회를 출범시켰다.
서울대는 지난 3일과 4일 베트남 출신 졸업생 43명과 서울대 장재성 학생처장 등 관계자들이 베트남 하노이시의 대우호텔과 호찌민시의 뉴월드호텔에 모여 '서울대 베트남 동문회' 결성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서울대를 졸업한 외국인들이 자국에서 서울대 동문회를 결성한 것은 처음이라고 서울대는 말했다.
서울대 외국인지원센터 이상억 팀장은 "200명가량 되는 베트남 동문 가운데 연락이 닿는 졸업생끼리 동문회를 만들었다"며 "졸업 후 한국에서 계속 활동하는 동문이 있으면 베트남 동문회 '서울지회'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베트남 동문회' 회원은 현재 43명이다. 베트남에서 교수와 공무원, 한국 기업체 직원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있다. 이들은 하노이 지회(29명)와 호찌민 지회(14명)로 나뉘어 활동하게 된다. 초대 회장은 2002년 농업생명과학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하노이 개방대학 생명공학과 응웬 반 다오 교수가, 호찌민 지회장은 재작년 농생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호찌민 농업대 식품생물공학과 르 쾅 트리 교수가 맡았다.
서울대는 2008년 말부터 국가별·지역별로 외국인 동문회 결성하는 작업을 돕는 사업에 나섰다. 적어도 수년간 서울대에서 생활한 이들이야말로 서울대와 한국을 현지에서 누구보다 적극 알려주는 훌륭한 '홍보대사'이기 때문이다. 또 '지한파(知韓派)'로서 대학 간·국가 간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과거에는 외국 출신 학생들에 관한 사후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않아 동문 파악이 쉽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며 "연락이 닿는 동문을 통해 다른 졸업생을 수소문하는 방법으로 2002~08년 사이 서울대에서 석·박사과정을 마친 외국인 동문 1000명가량의 명부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일단 이들 가운데 이메일 등을 통해 연락이 가능한 600명에게 학교 소식을 전하면서 동문회 결성 노력에 대해서도 알렸다.
장재성 학생처장은 "올해 안으로 몽골 출신 졸업생들을 모아 두 번째 외국인 동문회를 만들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아직 경제적으로 발전하지 않은 나라에서 온 졸업생들은 귀국하면 사회지도층 인사로 성장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장기적 차원에서도 이들과 상생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