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유치 때도 이건희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은 큰 노력을 했다. 4표 차로 지긴 했지만, 이 위원의 역할이 없었다면 표차는 더 벌어졌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었다. 이제 2018을 향한 노력이 다시 시작됐다. 이 위원의 IOC내 영향력, 삼성의 세계적 조직이 이번에도 적지 않은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지사 위로연
이건희 위원이 본격적인 평창 유치 행보에 돌입했다. 이 위원은 삼성그룹 영빈관인 한남동 승지원에서 정정길 대통령실장을 비롯해 조양호 유치위원장 등과 만찬모임을 갖고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만찬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진선 전 지사, 이광재 지사와 이학수 삼성전자 고문 등 그룹 임원 2명이 자리를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은 김 전 지사의 퇴임 위로연 성격이었다. 이 위원은 김 전 지사에게 비록 아깝게 두 번 실패했지만 그동안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애써온 점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하고, 앞으로도 평창 유치에 보탬이 돼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8평창유치위 관계자는 구체적인 유치 활동 전략 등이 논의된 것은 아니라며 "다만 이 위원이 청와대와 정부, 유치위 고위 관계관들과 화합과 의지를 다졌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이번 만찬을 출발점으로 평창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만찬에 정정길 실장이 참석, 이명박 대통령의 강력한 유치 의지를 전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월드컵, 3번째 국내변수로
국제스포츠 전문가들은 이 위원의 IOC 내 영향력이 막강하다고 본다. 일부에서는 독일 뮌헨의 유치위원장인 토머스 바흐 IOC 수석부위원장에 비해 다소 밀리지만 삼성이란 존재가 부족분을 메워주고 있다고 본다.
전문가들은 "바흐 부위원장이 IOC 내에 계파를 갖고 있지만 이 위원은 IOC 톱 스폰서의 총수로서 IOC 발전에 기여한 바가 크다"며 "이 위원에게 두 번의 실패를 안겨다 준 일부 IOC 위원들이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정보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 위원은 지난해 말 김 전 지사를 시작으로 박용성 KOC(대한올림픽위원회)위원장, 강원도의회, 경제계 등이 2018평창동계 유치를 위해 사면복권이 필요하다고 강력히 요청함에 따라 사면복권돼 IOC 위원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스포츠 인터넷 전문매체인 어라운드링스는 6일 "오늘 투표가 이루어졌다면 두 번째 투표에서 평창이 상당한 표차로 뮌헨을 이길 것"이라고 가상 투표자들의 코멘트를 정리해 보도했다. 다만 두번의 실패 때와 마찬가지로 정부 일각에서 올림픽은 물론 월드컵까지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이번에도 '국내적 요인'이 평창 유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