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을 11개 읍·면이 골고루 잘 사는 문화·관광의 중심지로 탈바꿈시키겠습니다."

정상혁(69·자유선진당) 충북 보은군수는 도내 단체장 가운데 최고령이다. 세 번의 도전 끝에 당선됐다. 그러나 그에겐 20대 청년 못지 않은 활력과 패기가 넘쳐난다. 오랫동안 준비한 만큼 풀어놓고 관철해야 할 일도 많을 수밖에 없다.

정 군수는 민선5기 군정 비전을 '맑고 푸른 아름다운 보은'으로 정했다. 속리산을 비롯한 수려한 청정자연을 토대로 관광산업을 발전시키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각종 개발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인다는 구상이다.

"보은은 농업편중, 인구감소, 노령화, 경제침체 등으로 낙후 지역이라는 오명을 갖고 있습니다. 과감한 도전 정신으로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 보은을 희망이 넘치는 지역으로, 누구나 한번쯤은 살고 싶어 하는 고장으로 만들겠습니다."

정 군수는 취임사에서 패배의식을 훌훌 털어버리고 낙후된 지역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발로 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군수는 이같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공정하고 투명한 생활밀착형 군정 운영 ▲농업·기업·관광이 상생발전하는 활기찬 경제 ▲농축산물 작목반 육성 등 희망찬 농촌 건설 ▲각종 축제행사 통폐합 등 질 높은 지역문화 정착 ▲수혜자 특성에 맞는 맞춤형 복지 실현 등 5개 주요 시책을 제시했다.

그는 우선 보은을 문화·관광 중심지역으로 키우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속리산에 새로운 관광루트를 개발해 침체된 지역 관광경기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속리산 일대 33㏊에 문학·생태·조각공원, 황토등산길, 노천수영장, 눈썰매장, 야외공연장 등이 어우러진 대규모 테마공원을 만들 계획이다. 대청댐과 청남대 등 주변 관광명소를 연계한 속리산 관광루트 개발은 그의 핵심 공약이다.

정 군수는 "속리산은 지역의 대표적 관광상품이지만 수년째 정체돼 있어 변화가 필요하다"며 "법주사 관람과 등산 위주의 관광을 넘어 즐기고 머무는 체류형 관광지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정 군수는 보은의 자랑스런 역사를 오늘에 되살리는 작업에 관심이 크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고장은 역사의 혼과 조상의 얼이 살아있는 자랑스러운 땅입니다. 삼년산성과 고분군, 아미산성과 호점산성, 동학농민혁명군의 2차 봉기, 2600여명의 동학농민혁명군이 최후를 마친 북실전투 등 내 고장을 지키고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고자 분연히 일어서 싸웠고 목숨을 바쳤습니다." 정 군수는 이같은 역사적 토대를 되살려 삼년산성 공원화, 고분군 발굴 및 고분체험장 설치, 훈민정음 신미선사 기념관 건립, 보은 역사박물관 건립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농업분야에 대한 애착도 크다. 30여개에 달하는 청정 농축산물 작목반을 집중 육성하고, 농산물 식자재 공급센터 운영, 농산물 가공공장 설립, 마을 공동체를 통한 농축산물 공동판매 등으로 귀촌·귀농자를 끌어들인다는 방침이다. 보은 특산품인 대추 사업을 활성화하고 대추축제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한층 높여나갈 계획이다. 국내외에서 성공한 보은 출신 출향인사를 홍보대사로 위촉, 학생·농민 교류와 장학사업 등으로 고향 발전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정 군수는 "군정이 풍성한 열매를 맺으려면 군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공무원들의 창의적인 시책 개발, 군의회의 심도 있는 논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민주적인 군정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정 군수는 화려하고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다. 청주농고와 충북대 임학과를 졸업한 그는 농촌진흥청과 환경청 등에서 19년 동안 공무원 생활을 했고, 중소기업 대표이사 등 17년 동안 회사생활도 거쳤다. 충북도의원을 지냈고, 영동대 강사로 출강하기도 했다. 세 자녀를 치과의사, 대학교수, 서양화가로 키웠고 큰 사위는 행정고시에 합격한 고위 경찰공무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