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라 지연의 영화 출연료가 200만원? 믿기 어렵겠지만 사실이다.

'고사 두번째 이야기:교생실습(이하 '고사 2')' 주연 배우들의 개런티가 충무로에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과거에 비해 톱스타 출연료 거품이 많이 빠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별들을 캐스팅하기 위해선 거액이 오고 가야 한다. 그러나 요즘 한창 잘 나가는 걸그룹 멤버인 지연은 200만원에 기꺼이 카메라 앞에 섰다. 같은 티아라의 함은정이 최근 영화 '화이트'와 계약하면서 1억2000만원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노개런티나 마찬가지다.

이뿐 아니다.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인 황정음과 윤시윤의 개런티도 '충격적'이다. 두 배우의 출연료는 각각 2000만원.

요즘 두 배우 모두 명실상부 최고의 블루칩이다. '지붕 뚫고 하이킥'이 낳은 최고 스타인 황정음은 부르는 게 값일 정도다. 윤시윤 또한 '제빵왕 김탁구'가 시청률 40%를 향해 힘차게 돌진하면서, 인기 급상승 곡선을 달리고 있다. 최근 '시장가'를 고려하면 최소 3억원은 보장해야 '모실 수 있는' 별 중의 별이다.

그러나 이들은 특히 탄탄한 시나리오에 반해 '고사 2'에 강한 애정을 나타냈다. '지붕 뚫고 하이킥' 이후 이미지 변신을 고심하던 황정음 등에게 잘 짜여진 공포영화는 매력적인 무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 과정에서 제작자인 김광수 코어콘텐츠미디어 대표와 의리도 크게 작용했다.

김광수 대표는 "쉽지 않은 결정일 텐데 배우들이 선뜻 몸값 자진 삭감에 동의해줬다"며 "이런 고마운 마음들이 한 데 모아져 영화가 아주 완성도 있게 마무리됐다. 개봉 이후에 배우들에게 제대로 보너스를 챙겨줄 생각"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과거 '고사 1'에서 이범수는 개런티를 자진 삭감, 제작비를 낮추는데 큰 몫을 했다. 당시 이범수는 기꺼이 1억5000만원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덕분에 '높은 분'을 모신 '고사 1' 팀은 상대적으로 13억원의 저예산에 영화적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개봉 이후 이 영화는 180여만명을 동원하는 대박이 나면서, 이범수는 보너스를 받는 기쁨까지 누렸다. 당시 제작사는 고마움을 담아 이범수에게 벤츠 S500을 선물했다.

한편 '고사2'는 여름방학을 맞아 생활관에서 특별수업을 받던 중 의문의 살인이 시작되면서 모두의 목숨을 건 피의 고사를 치르는 우성고 모범생들의 생존게임을 그렸다. 제63회 칸 국제 영화제 필름 마켓에서 대만과 홍콩에 23만달러로 선판매되는 등 해회에서도 반응이 좋다. 한국팬들과는 28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