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010년 7월 6일 청와대에서 열린 남아공 월드컵 축구대표팀 선수단 초청 오찬에서 군인신분인 김정우 선수가 경례를 한 후 구호를 외치자 손을 잡고 악수하고 있다.

최근 각 축구 커뮤니티에는 축구 대표팀 김정우와 관련된 동영상 하나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6일 청와대를 방문한 축구대표팀과 관련된 영상이었다.

축구대표팀이 이명박 대통령과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누었다. 중간쯤 왔을 때였다. 대통령과 악수를 해야 할 김정우가 '충성'이라는 구호와 함께 거수경례를 했다. 멈칫했던 대통령은 웃으며 다시 한 번 악수를 청했다. 그제서야 김정우는 대통령과 손을 맞잡았다. "일병 김정우!"라는 관등성명이 오찬장을 가득메웠다. 대통령은 그의 어깨를 어루만지며 격려했다. 네티즌들은 '일병 김정우' 동영상을 보면서 군인답고 멋지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실 '일병 김정우' 동영상은 국군체육부대의 특별 교육이 있어 가능했다. 김정우는 청와대로 향하기 전날 부대에서 특별 교육을 받았다. 주요 교육 과제는 대통령과의 인사 예절이었다. 민간인인 다른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악수를 하면 된다. 하지만 군인 신분인 김정우는 거수 경례를 해야 한다. 대통령과 악수할 때 '관등성명'을 잊어서도 안된다. 종종 대통령을 만난다는 긴장감 때문에 'FM대로' 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부대에서는 더욱 신경을 썼다. 대통령과 만나는 상황을 설정하고 30여분 동안 맹훈련(?)을 했다.

특별 교육을 시키고 보낸 김정우가 실전에서 임무를 멋지게 수행하자 부대 전체가 싱글벙글이었다. 7일 인터뷰를 위해 부대를 방문한 기자에게 관등성명을 외치는 김정우의 사진을 프린트해 보여주며 "김 일병이 잘해냈다"고 기뻐했다. 인터뷰 도중에도 근처를 지나던 한 장교가 달려왔다. 그는 김정우를 보자 "어제 TV에서 거수경례하는 장면을 잘봤다"며 "국군체육부대의 기백을 보여주었다"는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상관들의 칭찬에 김정우는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면서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