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축구황제 펠레

7일(한국시각) 남아공월드컵 준결승에서 네덜란드가 우루과이를 꺾고 먼저 결승에 진출하자 축구팬들 사이에서 ‘펠레의 저주’가 다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펠레의 저주’는 브라질의 축구황제 펠레가 월드컵 우승 후보로 지목한 팀이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탈락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생겨난 말이다.

32년만에 결승에 진출한 네덜란드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위의 강팀이지만 펠레가 우승 후보로 한 번도 지목하지 않았다. 1974·1978년 월드컵에서 연속으로 준우승을 차지한 뒤로는 월드컵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4강 진출국 가운데 유일하게 8강전까지 5게임에서 모두 이기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펠레의 저주가 실현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남아공월드컵 16강 대진표가 확정된 뒤 펠레는 “독일 또는 아르헨티나가 브라질과 결승에서 만날 것”이라고 예언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은 8강전에서 이미 탈락했다. 독일은 8강전에서 아르헨티나를 대파했지만 펠레의 저주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독일과 준결승에서 만난 스페인 역시 대회 시작 전 펠레에 의해 우승 후보로 꼽힌 ‘개운치 않은’ 기억이 있다. 독일과 스페인의 준결승 경기는 8일 오전 3시30분 치러진다.

펠레는 1982년과 2006년 월드컵의 우승국으로 이탈리아를 꼽아 적중시킨 적도 있다. 하지만 우승 후보국으로 꼽은 3~4개국 가운데 이탈리아가 포함된 경우였다. 이처럼 적중률이 떨어지는 펠레의 예측 때문에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펠레의 저주 덕에 네덜란드가 우승할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