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영(30·사진)은 8년 만의 '가을야구'를 꿈꾸는 LG의 희망이다. LG는 2002년 정규리그 4위로 포스트 시즌에 턱걸이하고 한국시리즈 준우승(우승 삼성)까지 하는 뒷심을 보인 이후 4강에 든 시즌이 없었다. 2006년과 2008년엔 꼴찌(8위), 작년엔 7위에 머물렀다.
박종훈 감독이 새로 사령탑을 맡은 올해는 예년의 무기력함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모습을 보인다. 지난달엔 승률 5할(13승13패)을 기록하며 롯데와 4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진영의 타격 공헌이 컸다. 5월까지 타율 0.267에 그치다 6월에 주로 2~3번 타자로 나서 타율 0.407(19득점·3홈런)이라는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지난달 6일 SK전부터 지난 3일 롯데전까지는 19경기 연속 안타를 쳤다. 시즌 타율은 0.328까지 높여 전체 타격 6위로 올라섰다.
이진영은 열흘쯤 뒤면 아빠가 된다. 임신 중인 아내와 곧 태어날 첫 아이를 생각하며 경기 집중력을 높이고 있다. 이진영과 함께 이병규·박용택·이대형·이택근 등 박종훈 감독이 LG의 '빅 5'로 꼽는 선수들의 타격도 살아나는 분위기다. 하지만 봉중근(8승4패·평균자책점 3.08) 외에 믿을 만한 선발투수가 없다는 점은 걱정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