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경찰관들의 모임인 대한민국재향경우회(회장 구재태)는 2일 채수창 전 강북경찰서장의 '항명(抗命) 파동'과 관련해 강희락 경찰청장에게 조직의 화합을 당부하는 고언(苦言)을 담은 서한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120만 퇴직경찰을 대표하는 재향경우회는 '경찰 초유의 하극상(下剋上)을 우려하는 제언'이란 제목의 글에서 "전직 치안총수 등 경찰 선배들은 고심참담(苦心慘憺)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어느 때보다 조직의 화합이 필요한 이때 채 전 서장의 하극상 때문에 경찰 조직이 뿌리째 흔들리지 않도록 지혜롭게 대처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번 사태가 경찰대와 비(非)경찰대 출신 경찰 엘리트 간 파워 게임으로 보도돼 경찰 조직 내 갈등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근거 없는 추정으로 입직(入職) 경로가 다양한 경찰 조직을 파당(派黨)으로 몰고 가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했다.

재향경우회는 또 "오랜 시행과정을 통해 개선되고 발전해 온 실적평가를 양천서 인권침해 사건 등의 원인으로 삼는 것은 사안의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개혁 드라이브가 지속되며 일어나는 성과주의 피로증후군과 구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청장은 이들의 제언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