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감독 남는다면 몸값 폭등 불가피
현재의 모양새를 보면 축구협회에서 허 감독에게 재계약을 제안할 수밖에 없다. 조 회장 입장에선 성공한 감독에게 다시 한 번 더 맡아달라고 하지 않을 경우 받을 여론의 질타를 감안해야 한다.
결국 허 감독의 결정에 달렸다. 그런데 축구협회가 어떤 제안을 던지느냐가 관건이다. 허 감독은 이전 히딩크 감독이나, 딕 아드보카트 감독에 비해 금전적으로 후한 대우를 받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허 감독은 성적으로 보여주었다. 축구협회는 허 감독에게 상당히 인상된 연봉을 제시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그동안 국내파 감독으로 보이지 않는 설움을 당했던 허 감독도 자존심을 세워줄 것을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연착륙과 연속성에 무게
축구협회의 한 고위 관계자는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지금 상황에서 다시 외국인 감독으로 갈 수는 없다. 그렇다고 허 감독 이외에 대표팀을 맡을 다른 대안도 마땅치 않은 것 같다"면서 "내년 1월 있을 아시안컵이 큰 대회인 만큼 성공한 지도자가 맡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A대표팀은 당장 8월부터 매달 친선경기를 해야 한다. 또 내년 1월에는 카타르에서 아시아 최고 맹주를 가리는 아시안컵대회가 있다. 한국은 지난 1960년 이후 우승하지 못하고 있다. 대표팀의 연속성과 세대교체에 따른 잡음을 최소화하는 연착륙을 위해선 허정무 감독의 유임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목표의식이 떨어질 것이다
김대길 KBS N 해설위원은 "허 감독이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바라는 축구팬들과 축구협회의 바람을 수용할 지 의문이다"면서 "재충전과 분위기 전환을 위해 프로로 갈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허 감독은 남아공월드컵 16강 진출로 토종 감독 중 대표적으로 성공한 지도자의 반열에 올랐다. 그만큼 향후 이미지 관리가 중요하다. 대표팀 감독으로 재계약할 경우 당장 성적을 내야 할 대회가 7개월 앞으로 다가온 아시안컵이다. 그런데 아시아 16개국이 참가하는 이 대회가 결코 만만치 않다. 모두 우승에 목말라 있는데 정작 우승이 쉽지 않다. 허 감독으로서는 실패 가능성에 대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허 감독은 이제 서두를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프로구단으로 가서 그곳에서 못다한 일을 하다 보면, 다시 대표팀에서 필요로 할 때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키를 쥐고 있는 허 감독의 의중이 궁금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