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우루과이에 막혀 월드컵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국민들은 눈물을 흘리는 태극전사들을 따뜻하게 격려했다.

대표팀 선수들이 석패(惜敗) 후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뜨거운 눈물을 쏟아내자, 네티즌들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 "울지 말라. 정말 잘 싸웠다. 자랑스럽다"는 격려 글을 올렸다.

네티즌 양경숙씨는 조선닷컴에 올린 댓글에서 "원정 16강에 올라간 것만 해도 자랑스럽다. 우리 태극전사들, 잘 싸워줬다"고 칭찬했다.

동점골 환호성… 빗속에서도 대한민국의 8강 진출을 기원하는 거리응원 열기는 뜨거웠다. 27일 0시25분쯤 이청용 선수가 우루과이전 후반 동점골을 터트리자 응원하던 붉은 악마들이 손을 들어 소리지르며 환호하고 있다.

특히 거침없는 플레이로 '차미네이터'로 불린 차두리 선수가 경기 종료 직후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자, 차 선수 미니 홈페이지에는 "울지 말라"는 위로 글이 넘쳤다. 네티즌 오은혜씨는 "울지마요, 차미네이터. 정말 잘 싸워주셨어요. 2014년 월드컵 무대에서 다시 한번 로봇의 힘을 보여주세요"란 글을 남겼다.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산소탱크' 박지성 선수가 "나의 월드컵은 끝났다"고 말한 데 대해 많은 축구팬들은 충격과 아쉬움을 드러냈다. 네티즌들은 "죽어도 못 보낸다" "캡틴 박 없는 월드컵은 상상도 안 된다"는 댓글을 올렸다.

패배의 아쉬움… 남아공월드컵 우루과이전 후반 통한의 골을 허용해 대한민국의 8강 진출이 안타깝게 좌절됐다. 27일 오전 서울광장을 찾은 붉은악마들이 두손을 모아 얼굴을 가리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영표 선수의 미니 홈페이지에도 "너무 수고하셨다" "은퇴하지 마시라. 영원한 수비수로 남아달라"는 응원 글들이 올랐다.

마른 체격 탓에 '뼈정우'란 별명이 붙었던 김정우 선수의 미니 홈페이지에도 "태극전사의 열정에 감동했다" "태극전사가 있기에 우리는 행복했다"는 글이 실렸다. 박준씨는 "너무 말라서 뼈정우라고 불려 불안 불안했는데 너무 수고 많으셨다"는 글을 남겼다.

하지만 결정적 찬스를 놓친 선수를 비난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디시인사이드' 동국대 갤러리에는 이동국 선수를 비난하는 원색적인 욕설이 900여 건이나 올랐다. 이 게시판은 동국대 관계자들이 대학 정보를 교환하는 곳이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이동국 선수와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이 선수를 비난하는 글을 이곳에 집중시켰다.

한편 27일 우루과이전에는 서울광장과 코엑스 앞 영동대로 등 전국 219곳에서 101만여명(경찰추산)이 거리로 나와 열띤 응원을 펼쳤다. 비록 1대2로 석패했지만 시민들은 경기 종료 뒤에도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쉽사리 응원현장을 떠나지 못했다. 서울광장에서 서로의 어깨를 잡고 원을 그리는 기차놀이에 동참한 노성현(20)씨는 "월드컵 열기를 좀 더 느끼고 싶어 경기가 끝난 뒤에도 계속 응원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