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나이지리아전에서 속이 훤히 비치는 망사한복을 입고 거리응원에 나서 비판을 받았던 일명 ‘똥습녀’ 임지영씨 때문에 애꿎은 동명이인이 피해를 입고 있다.

임씨가 망사한복을 입고 거리응원에 나선 것이 알려진 23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임지영’이 인기 검색어 1위로 올랐다. 임씨를 비판하기 위해 일부 네티즌들이 그의 ‘미니홈피 찾기’에 나섰다.

하지만 ‘임지영 미니홈피’로 포털에서 검색했을 때 임씨와 동명이인인 일반인의 미니홈피가 나오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네티즌들이 이를 논란이 된 임씨의 미니홈피로 착각하고 무차별적으로 악성 댓글을 달기 시작한 것. 23일부터 이 동명이인의 미니홈피에 수만명의 네티즌이 몰려들어 비난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 미니홈피 운영자가 “욕설 좀 금지해주세요. 전 평범한 학생입니다. 저 입고 다니거든요”란 해명을 올리고 게시판 등을 폐쇄했지만 아직도 네티즌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같은 무분별한 ‘마녀사냥’에 애꿎은 네티즌이 피해를 입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조두순 사건’ ‘경희대 패륜녀’ 등의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사건과 무관한 일반인이 피해를 보는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다.

임지영씨는 2006년 독일월드컵 거리응원 당시 청바지의 엉덩이 부분을 투명비닐로 처리한 노출 패션으로 화제가 됐으며, 이후 케이블TV 드라마와 성인영화 등에 출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