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월드컵 기념 국악 공연을 위해 아프리카를 다녀온 여성 단원 한 명이 말라리아에 걸려 사망하고, 다른 한 명도 생명이 위태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여성들은 출국 전 국내에서 말라리아 예방약을 복용했지만, 의료진의 부주의로 남아공 지역에 유행하는 말라리아에는 잘 듣지 않는 예방약을 처방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는 "남아공 공연을 갔다가 6월 초 귀국한 25세 여성 K씨가 말라리아 감염으로 발열 증세를 보이다가 폐렴 등으로 급격히 폐 기능이 상실돼 23일 사망했다"고 밝혔다. 다른 여성 단원 한 명도 말라리아에 걸려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들 2명은 남원국악원 소속으로, 지난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남아공과 나이지리아 등을 여행하며 한국 문화를 알리는 행사에서 국악 공연을 가졌다.
이들은 출국 전 전북 남원 지역 의료기관에서 '클로로퀸'이라는 말라리아 예방약을 처방받아 복용했다. 그러나 남아공 지역은 말라리아 중에서 사망률이 높고 클로로퀸에 내성(耐性)을 갖는 '열대열' 말라리아가 유행하는 곳이다. 따라서 최신 약물인 말라론·메플로퀸 등을 복용해야 92~98%의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국내 의료기관에서 여행 지역 상황을 감안하지 않고 말라리아 예방약을 투여한 것이다. 말라리아는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모기에 물린 후 발열과 오한 증세를 보이는 질병으로, 아프리카 열대 지역에서 유행하고 있다.
이처럼 아프리카 여행 후 말라리아에 걸린 2건의 중증 사례가 보고되자,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월드컵이 열리는 남아공 지역 등을 여행할 때는 클로로퀸 대신 최신 약물을 복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