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축구 영웅 지네딘 지단(Zidane·사진)이 프랑스 축구팀의 훈련거부 사태를 초래한 반란의 배후 조종자란 주장이 제기됐다. 22일 리베라시옹, 르 파리지앵 등 프랑스 언론들은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 우승을 이끈 축구 영웅 지네딘 지단과 프랑스축구협회, 현 감독 레몽 도메네크(Domenech) 간의 뿌리 깊은 갈등이 도사리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단을 포함한 우승 당시 선수들은 축구협회를 장악하기 위해 매스컴을 통해 축구협회 집행부와 감독을 집중 공격해 왔고, 특히 지단은 선수들의 에이전트를 장악해 선수들을 배후조종하고 대표팀 운영에도 개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적인 사례가 프랑스-멕시코 경기 전날밤 에브라(주장), 앙리, 리베리 등 선수 4명이 도메네크 감독을 찾아가 4-2-3-1 전술을 4-4-2 대형으로 바꾸고, 미드필더 2명의 교체를 요구해 관철시켰는데, 사실 이것은 지단의 주문이었다고 한다.

현 프랑스축구협회장은 감독에 대한 여론이 계속 악화됐음에도 도메네크 감독 체제를 유지해 왔는데, 주된 이유는 지단에게 권력을 빼앗기는 걸 싫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단은 이 같은 보도 내용을 강력 부인했다. 그는 "도메네크 감독과 한번도 공감해 본 적이 없지만, 그렇다고 문제를 일으킨 적도 없다. 선수로 뛸 땐 언제나 감독의 명령에 복종하고 토를 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단은 이번 월드컵 스포츠 중계 TV 해설자로 활약하면서 도메네크 감독의 전술 부재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한편 프랑스 축구팀이 국제적 망신거리가 되면서, 프랑스의 대형은행 크레디 아그리콜과 햄버거 체인점 퀵은 '브랜드 이미지 손상'을 이유로 프랑스 대표팀 선수들이 등장하는 CF를 중단시키는 등 스폰서 기업들이 불똥을 맞고 있다. 또 월드컵 중계권을 8700만유로(1300억원)를 주고 매입한 TF1 방송은 광고 판매 부진으로 막대한 손실이 예상된다며 한숨을 쉬고 있다. 본전을 건지려면 광고수입을 최소 5300만유로 이상 거둬들여야 하는데 현재로선 난망한 상황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