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상폭 예상보다 낮을 듯
-경제적 효과 `의문`..핫머니 유입될수도
-변동성 확대로 환헷지 비용 증가

중국 인민은행(PBOC)이 지난 19일 위안화 환율 체재 개혁을 시사하는 성명을 발표하자 시장은 환호했다. 지난 21일 중국과 일본 주요 지수는 2% 넘게 오르는 등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하지만 기대감의 이면에서 회의론은 재빠르게 고개를 들었다. 시장에서는 위안화 절상폭이 기대치보다 낮을 수 있다며 혼란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경제적인 효과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 위안화 절상폭 제한적..소비 활성화 `글쎄`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고시한 달러화 대비 위안화 일일 고시환율은 전날 6.8275위안에서 0.43% 하락한 6.7980위안으로 지난 2005년 7월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위안화 가치 상승)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안화의 추가 변동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위안화 환율 변동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위안화 절상 소식이 전해진 후 위안화 선물 거래로 가늠해본 위안화 절상 예상폭은 2.3%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향상되고 중국의 내수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치가 충족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FT는 "위안화 환율 변동폭 확대는 소비 시장의 중심축이 미국에서 아시아로 옮겨가는데 도움은 되지만 충분치 않은 조치"라고 판단했다.

인민은행이 위안화의 추가적인 강세를 막기 위해 개입할 뜻을 밝힌 것도 악재다. 인민은행은 성명에서 "위안화를 큰 폭으로 절상할 근거는 없다"고 밝히면서 시장에서 제기된 일시적인 대폭 절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WSJ는 이에 대해 "위안화 절상 소식에 투자자들이 기쁨에 자리를 박차고 뛰쳐나갔지만 위안화 절상은 고통스러울정도로 점진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 경제 불균형 해소 및 성장에 도움줄지 의문..핫머니 유입도 우려

일각에서는 위안화 절상에 따른 경제적인 효과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기에는 충분치 않다는 주장이다.

세계은행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아도 한슨은 "글로벌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는 정책 패키지"라며 "연금, 교육, 헬스케어, 금융시장 접근성, 서비스부문 개혁, 토지 개혁, 도시화 등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햇다.

핫머니 유입도 걱정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위안화가 점진적으로 절상되는 일방향성을 보이면 핫머니(국제 투기 자금)를 꾀어낼 것이라면서 일시적인 대폭 절상을 주장했지만 현 시점에서 이 같은 가능성은 낮아 핫머니 유입은 불가피해 보인다.

폐쇄적인 중국의 사회구조가 위안화 절상 효과를 깎아내린다는 지적도 있다.

씨티그룹의 이핑 황 이코노미스트는 "규제가 심하고 정부 지시사항이 많은 자본시장, 에너지 보조금을 받는 산업 구조, 이민 노동자에 대한 차별은 위안화 절상으로 인한 비용 및 임금 상승을 억제할 것"이라며 "위안화 가치 상승으로 기대되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덜 완화될 수 있고 이는 중국의 경쟁력을 깍아내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의 수익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에 대한 리스크를 헤지(위험회피)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환 헤지 비용이 발생하면서 기업들의 수익성과 성장성이 위협받을 수 있어 오히려 악재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