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백두산 화산 폭발’ 가능성에 대비해 국가 재난 대책 차원의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전병성 기상청장은 18일 “백두산 화산이 폭발할 경우 우리나라가 상황 별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화산재가 우리나라로 곧장 날아올 경우, 압록강을 거쳐 서해로 흘러들어올 경우 등 예상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가정해 대응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 청장은 또 “(1999년 백두산에 화산관측소를 설치한) 중국 측으로부터 일부 관측 자료를 제공받아 기상청이 이를 검토하고 있다”며 “방재기관과 항공당국 등과도 백두산 분화(噴火)에 대비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부산대 윤성효 교수는 지난 16일 기상청에서 열린 ‘백두산 화산 위기와 대응’ 세미나에서 ‘2014~2015년 백두산 화산이 폭발할 수 있다는 중국 화산학자들의 견해를 전하면서 이에 대한 우리나라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윤 교수는 이 세미나에서 백두산 화산 폭발의 주요 조짐으로 2002년 6월 중국 동북부에서 규모 7.3의 지진이 일어난 뒤 백두산 주변의 지진 발생이 10배로 잦아졌고, 백두산의 지형이 조금씩 솟아오르고 있으며, 백두산 정상부 호수인 천지(天池)에서 화산 가스가 방출된 점 등을 들었다.

백두산 주변에서 일어나는 지진은 2002년 6월 이후 한동안 매월 수백 차례에 이르는 등 지진 발생이 대폭 증가했지만 2007년 이후로는 다시 소강 상태로 들어갔다. 그러나 올 2월 러시아와 중국, 북한의 경계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7의 강진이 백두산 화산 활동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