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당시 북한군과 맞서 싸웠던 건 국군들만이 아니었다. 세계 각지에서 파병된 군인들이 북한의 무력 남침에 맞서 우리를 위해 총을 들고 전장에 나섰다. 20일 밤 10시 45분 MBC TV에서 방송될 6·25 6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오래된 약속'은 이제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당시 파병 군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6·25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리원에서 전사한 형의 원수를 갚기 위해 영국군에 자원입대한 데릭 키니씨의 사연이 먼저 소개된다. 그는 임진강 전투에서 중공군에게 포로로 붙잡혀 2년 4개월 동안 고통스러운 수용소 생활을 했다. 그는 최근 치열했던 전투의 현장을 보여주기 위해 손자들과 다시 한국을 찾았다. 그는 "온갖 고문을 당하면서도 형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제작진은 또 11개국 2300여명의 전사자가 잠들어있는 부산 UN 기념공원을 찾은 노병들을 만나본다. 60년 전 한국에서 총을 들고 싸웠던 88세 늙은 오빠와 동행한 여동생, 함께 오기로 했던 참전용사 남편을 병으로 잃고 혼자 한국을 찾은 할머니 등이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제작진은 "해외에서 온 노병들은 스스럼없이 한국을 제2의 조국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며 "평화를 지키기 위한 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통해 사람들 뇌리에서 점점 잊혀져가고 있는 6·25 전쟁 60주년의 의미를 되새겨봤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