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광(司馬光)의 역사서 '자치통감(資治通鑑)'이 완역됐다. 마오쩌둥이 열일곱 번이나 읽었다는 '자치통감'은 중국의 전국시대인 주나라 위열왕 23년(기원전 403년)부터 시작하여 진(秦)·한(漢)을 거쳐 오대십육국의 후주(後周) 현덕 6년(956년)까지 1362년의 역사를 다룬 거대한 통사다. 게다가 중국의 범위에 국한되지 않고 흉노·선비·토번·거란·고구려·백제· 신라 등의 역사까지 포함하고 있어 우리에게도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공자의 '춘추(春秋)', 사마천의 '사기(史記)'와 더불어 중국의 3대 사서의 하나로 꼽히는 '자치통감'은 서술의 범위나 체제면에서 앞의 두 사서를 능가하는 최고의 사서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우리의 경우 김부식의 '삼국사기'나 조선시대의 '고려사(절요)' 등이 '자치통감'의 정신에 따라 저술되기도 했다.

이런 대작이 중국 이외에 지역에서는 처음 번역될 수 있었던 데는 번역자인 권중달 중앙대 명예교수의 평생에 걸친 '자치통감'사랑이 큰 몫을 했다. 1997년 번역에 착수해 2000년 전국시대편을 내놓았고 이후 우여곡절 끝에 2005년 말 젊은 연구자들과의 공동 작업을 통해 294권 모두를 번역했다. 그러나 출판을 맡아줄 출판사를 찾지 못해 사비를 들여 직접 출판사를 내고 2006년부터 출판을 시작해 정확히 5년 만에 마지막 네 권(28, 29, 30, 31권)을 냄으로써 대역사를 마무리지을 수 있었다.

또 권 교수는 '자치통감 전'을 함께 저술했다. 여기서 권 교수는 먼저 '자치통감'이라는 책이 탄생할 수밖에 없었던 송나라 후반의 정치·사회·문화·사상 등을 조명하고 또한 '자치통감'을 가능하게 해준 필법(筆法)의 정신을 규명한다. 권 교수는 "사마광은 중요 역사사건에 대한 서술과 평론을 통해 자기 생각을 펼치면서 왕안석의 급진적 개혁을 반대하고 공자의 정신에 따라 덕치(德治)를 내세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