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오고 싶어하는 학교, 교사들이 신바람이 나서 가르치는 학교를 만들고 싶었어요."

6·2 지방선거에 인천시교육감 후보로 나가 나근형 당선자와 접전을 벌였던 이청연(56·사진) 인천시 교육위원은 새 교육감이 이 같은 학교를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진보 진영의 단일 후보로 추대돼 이번 선거에 나선 그는 여론조사 결과를 볼 때 큰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3일 오전까지 계속된 개표에서 나 당선자(25만9888표)와 불과 3551표 차이인 25만6337표를 얻었다.

"선거 기간 동안 시내를 다니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우리 아이들 숨 좀 쉬게 해달라'는 거였어요. 폭넓게 생각하고 꿈을 갖게 하는 게 교육의 본래 목적인데 현실은 그 반대잖아요. 학교 풍토를 확 바꿔야 해요."

25년 7개월의 현장교사 경력을 가진 그는 교육감이 되면 우선 교사들을 온갖 잡무와 불필요한 공문 처리에서 해방시켜 오로지 가르치는 일에만 충실할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이를 전담하는 행정 인력을 두면 되고, 이는 의지만 있으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원 평가라는 것도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 준 다음에 얘기할 수 있는 일이고, 가르치는 일에 성실하지 못한 교사를 꾸짖을 수도 있는 것이죠."

그는 전국 꼴찌 수준이라고 늘 비판받는 인천 학생들의 성적도 이를 통해 해결해 나갈 수 있다며, 경기도 성남에 있는 남한산초등학교의 예를 들었다. 이 학교는 성남 변두리에 있어 동네 사람들이 계속 빠져나가는 바람에 문을 닫게 될 처지였다. 그런데 뜻을 가진 선생님들이 모여 아이들이 주체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학교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 이젠 외부에서 찾아오는 학교가 됐다는 것이다.

"인천에서도 지금 이런 열정을 가진 100여명의 선생님들이 함께 이런 학교 만들기 작업을 준비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공부를 하고 싶게 만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자기들 돈 들여 강사를 초빙해 공부도 해요. 이런 선생님들이 뜻을 펼 수 있게 교육청이 도와준다면 사교육 없이도 아이들 성적이 쑥쑥 오르겠죠."

앞으로도 교육 현안 연구와 정책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그는 이 밖에도 친환경 무상급식 100% 시행, 학생인권조례 운영 등의 여러 제도들이 새 교육감을 맞는 인천에서 실현되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