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종교계가 나섰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 명성교회 김삼환 담임목사 등 개신교 지도자들이 중심이 된 출산장려국민운동본부가 15일 출범식을 갖는다. 운동본부는 "국민 모두가 아이를 낳고 키우는 기쁨을 누리는 사회"를 위해 맞벌이 부부가 안심하고 자녀를 맡기고 일할 수 있도록 교회 안에 비영리 영·유아 보육시설을 권장하고 방과후 학교도 지원하는 계획들을 내놓았다.
우리의 지난해 합계 출산율 1.15명은 세계 최저(最低)다. 정부와 지자체는 저출산·고령화 대책으로 지난 5년 동안 20조원을 쏟아부었지만 출산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생명의 존귀함을 가르치는 종교계가 출산의 의미와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장려하겠다며 교회 문을 열기로 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조사에 따르면 맞벌이 여성의 31%가 아이를 낳고 싶어도 육아의 어려움 때문에 출산을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5만여개의 교회 가운데 상당수가 신자들을 위한 탁아부나 청소년 학교를 운영해온 노하우를 갖고 있다. 교회가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신자·비(非)신자를 가리지 않고 젊은 부모가 안심하고 아이를 맡기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서울 광화문의 새문안교회는 주변 관공서나 회사의 맞벌이 부부들을 위한 어린이집을 13년째 운영해 오고 있다. 부모들은 출근길에 아이들을 새문안어린이집에 맡기고 근처의 직장에서 일한 후 저녁에 아이와 함께 집으로 돌아간다.
우리 인구 2명 중 1명은 불교·개신교·천주교 등의 종교를 갖고 있다. 개신교뿐 아니라 다른 종교들도 출산장려 운동에 뜻을 함께하고 나서 시설 일부를 육아를 위해 개방하는 것은 사회 구제와 교화라는 종교의 본래 사명에도 어울리는 일이고 미래의 신앙인을 기르는 길이기도 하다. 정부도 보육시설 설립을 쉽게 해주는 등 이번 움직임을 제도적·물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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