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안산 지역은 현직 시장이 비리혐의로 구속기소돼 옥중 출마했다가 다시 불출마 선언하는 등 변수가 많았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김철민(53) 후보는 득표율 52.8%(11만 52표)로 47.2%(9만 8534표)를 얻은 한나라당 허숭(41) 후보를 5.6%(1만 1518표) 차로 누르고 안산시장에 당선됐다. 지난달 중반까지 허 후보를 지지율에서 10% 이상 앞서가던 김 당선자는 선거 막판 천안함 사태와 박주원(52) 안산시장의 불출마 및 허 후보 지지선언으로 추격을 허용하는 듯했다. 그러나 선거 막판 거세게 표심을 자극한 정권 심판론에 힘입어 결국 승리를 이뤄냈다.

7일 오전 9시 30분쯤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안산 와~스타디움' 2층에 마련된 김 당선자의 인수위원회 사무실은 본격적인 개소를 앞두고 준비 작업이 한창이었다. 지난 4일 당선증을 받은 김 당선자는 아침부터 인수위 집무실에서 관계자들과 일정을 조율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7일 오전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안산와~스타디움’2층 인수위 집무실에서 김철민 당선자가 앞으로의 시정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선거 막판 박빙 승부에서 승리를 거둔 소감은 어떤가?

여러 가지로 참 어려운 선거였다.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국민참여당 후보와 합의를 이루지 못해 그 부분에서 표를 많이 잃었다. 여론조사 등을 보면 압도적 승리를 예상하는 의견이 많았지만 매일 매일을 긴장 속에서 지내 왔다. 상대 후보가 허위사실 등을 가지고 공격할 때는 나도 같이 상대 후보를 비방할까 하는 마음을 속으로 삼키며 마음고생도 많이 했다. 이제 선거 과정에서 둘로 갈라진 민심을 여유를 가지고 화합시키는 데 노력하겠다.

―임기 4년 동안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현안은 무엇인가?

크게 두 가지 정도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는 전임시장이 시작한 일들의 마무리고, 다른 하나는 추진단계에 있는 현안들을 시민적 합의를 통해 재검토하는 일이다. 전임 시장이 계획했던 일 중 메모리얼파크(추모공원)는 임기 내에 조성할 생각이다. 또 공무원과 전문가 중심의 시정을 시민 의견이 종합·수렴되는 방향으로 바꾸는 정책을 적극 추진할 생각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채널을 마련하고 시민단체와 직능기구, 소외계층 등 다수의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정례화 된 형태의 기구도 만들 계획이다.

―전임 시장의 대표적인 업적이라고 할 수 있는 25시 민원센터나 야간 시청 등은?

실효성을 다시 따져봐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꼭 24시간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는지 전시행정은 아닌지, 이용 실적 등 구체적 통계를 보고 지속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 야간에 민원센터나 시청을 찾는 일이 얼마나 있는지는 의문이다.

―돔구장 건설은 어떻게 진행할 생각인가?

돔구장에 대해서는 쉽게 뭐라 말하기 어렵다. 우리도 생각이 많다. 안산의 전임 시장들은 후대를 위해서보다는 자기 임기 때 뭔가 업적을 남기려고 한 것 같다. 현재 돔 구장 건설 방식은 토지를 주고 건물도 다 지어주겠다는 식인데, 향후 건설경기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막상 완공 뒤 수익이 나지 않으면 시(市) 재정 부담이 커질 위험이 있다. 안산시 균형 발전 측면에서도 돔구장 건설이 지역 간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 이 문제는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재검토하겠다.

―작년에 거론됐다가 무산된 시흥시와의 통합에 대해서는?

안산과 시흥은 같은 생활권이고 시화·반월공단, 시화MTV 등의 시너지 효과를 고려할 때 통합 필요성에는 공감한다. 그러나 시흥시민들이 반대하고 시기와 절차상 문제도 있으니, 상당한 의견 조율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2012년 안산지역 고교 평준화를 실현하겠다고 했는데….

안산 지역은 교육 여건이 좋아 일반적인 하향 평준화가 아닌 상향 평준화가 가능한 곳이다. 도(道)교육청과 구체적인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지역 명문인 동산고등학교는 자율형사립고로 전환돼 과거 안양지역 평준화로 안양고 학력이 하락한 사례 같은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

―앞으로 어떤 시장이 되고 싶은가?

내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 친화력이다. 이를 바탕으로 시민들과 소통을 잘하는 시장이 되고 싶다. 지역 현안에 대해 시장이 공무원이나 전문가하고만 의논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과 함께 고민하는 진정한 '민생시장'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