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월드컵을 빛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축구 스타들이 개막을 앞두고 줄줄이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팬들과 각국 대표팀에 충격을 주고 있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대표팀 주장이자 수비의 핵심인 리오 퍼디낸드가 4일(이하 한국 시각) 남아공 루스텐버그에서 열린 팀 훈련 도중 무릎을 다치며 쓰러졌다. 결국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다. 잉글랜드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마이클 도슨을 퍼디낸드의 대체 멤버로 긴급 호출했고, 주장 완장을 스티브 제라드에게 넘겼다. 하지만 퍼디낸드의 부재는 잉글랜드의 수비 라인에 큰 공백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마다 부상 악연에 시달렸던 잉글랜드는 지난 3월에도 간판스타인 데이비드 베컴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월드컵 꿈을 접었다.

코트디부아르의 세계적인 공격수 디디에 드로그바는 지난 주말 일본과의 평가전 도중 일본 수비수 다나카 툴리오에게 오른팔을 걷어차인 뒤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실려 나갔다. 코트디부아르 축구협회는 6일 스위스 베른에서 오른팔 골절상을 입은 드로그바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드로그바는 재활에 최소 10일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15일 포르투갈과의 월드컵 첫 경기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코트디부아르는 브라질 포르투갈, 북한과 함께 '죽음의 조'로 불리는 G조에 속해 있다.

한국의 월드컵 세 번째 상대인 나이지리아는 주전 미드필더인 존 오비 미켈이 무릎 부상으로 빠지게 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 소속인 미켈은 지난 4월 리그 경기 도중 무릎을 다친 이후 수술과 재활을 거쳐 지난달 27일 대표팀에 뒤늦게 합류했었다. 미켈을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로 한 나이지리아 축구협회는 "월드컵 출전을 강행하고 싶지 않다는 미켈의 의사를 존중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브라질도 6일 골키퍼인 줄리우 세자르가 허리 부상으로 이틀 연속 훈련에서 빠지고, 수비수 미셸 바스토스가 오른 발목을 다쳐 훈련을 중단하는 등 많은 팀이 부상 공포에 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