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 중인 경인운하(경인아라뱃길)사업에 대해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는 내용을 재검토해 보고 방침을 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송 당선자는 "완공까지 남은 시간이 길지 않은 만큼 시장에 취임하는 대로 이 분야의 전문가들로 재검토위원회를 만들어 최대한 빨리 사업의 내용을 재검토한 뒤 거기서 나는 결론을 갖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환경단체 등이 중심이 돼 구성한 '경인운하 백지화 수도권 공동대책위원회'가 이번 6·2 지방 선거기간 중 야권 시장 후보들에게 요구했던 '경인운하의 선(先) 건설 중단, 후(後) 전면 재검토'보다는 약간 강도(强度)가 낮다고 할 수 있다.
그는 현재 정부가 내세우는 경인운하의 물류 기능이 지나치게 과장됐으며, 4대강 사업을 위한 '전초전'으로 이 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남북관계가 활성화되면 경인운하의 기능도 커질 수 있겠지만 현 정부의 대북정책 때문에 남북관계가 막혀 물동량이 늘어날 수 없는 상황일 뿐 아니라 그동안 전문가들을 통해 분석한 결과를 봐도 정부가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인천항이나 경인운하의 예상 물동량을 과장했다는 얘기다. 또 이렇게 과장한 수치에 맞춰 크게 공사를 벌이다 보니 인천과 김포 갑문 예정지 일대의 환경 훼손이 극심해지고 있고, 이 사업에 따른 환경·교통 피해 등에 대한 운하 주변 주민들의 민원도 무척 많다고 한다. 결국 이 모든 문제들의 실체를 정확히 파악한 다음 중단이든 수정이든 어떤 방향을 정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지난해부터 공사를 시작한 경인운하는 인천 서구 오류동(서해)~서울 강서구 개화동(한강)을 잇는 길이 18㎞, 너비 80m, 수심 6.3m의 뱃길이다. 2조2500억원을 들여 내년 9월에 완공할 예정이며, 지난해에는 물막이와 진입도로 공사를 했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운하 공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 전체 공정률은 26%이며, 올 연말까지 62%의 공정률을 달성한다는 목표로 공사와 보상작업이 함께 진행되고 있다.
경인운하에는 최대 250TEU(20피트짜리를 뜻하는 컨테이너 단위)의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는 길이 135m, 너비 16m의 배가 운항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인천과 김포 쪽에 각각 245만㎡·172만㎡의 터미널이 생기며, 갑문도 양쪽에 2곳·1곳씩 만든다. 수자원공사는 경인운하가 인천항과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물동량의 일부를 흡수해 물류비 절약에 도움을 주고, 내륙의 교통난을 줄이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 방수로 기능도 겸하기 때문에 상습 침수지역인 굴포천 일대의 홍수 피해를 방지하는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