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은 인구 100만명에 육박하는 서남권 주요 도시에서 압승을 거두며 시·군 31곳 가운데 19곳을 차지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농촌지역이 많은 동북·동남권 시·군을 중심으로 10곳에서 승리했다. 한나라당 소속 단체장이 대부분이던 경기도가 여야의 동서(東西)·도농(都農) 분할 구도로 재편된 것이다.

한나라당은 경기 동북부 외곽 지역인 남양주시·포천시·양주시·연천군·양평군 등 5곳에서 대부분 여유 있는 득표 차로 승리했다. 이석우(62) 남양주시장, 서장원(52) 포천시장, 김선교(49) 양평군수는 재선에 성공했다. 전통적 강세 지역인 이천시에서도 조병돈(61) 현 시장이 재선에 성공했다. 한나라당 소속 현직 군수가 뇌물을 건네다 현행범으로 체포돼 논란이 된 여주군에서는 친박 계열인 미래연합 후보의 추격을 따돌리고 김춘석(59) 후보가 당선됐다. 이밖에 광주(廣州)시와 안성시 등 면적이 넓고 농촌지역이 많은 도시에서 단체장을 배출했다. 이 현상에서 벗어나 재선에 성공한 한나라당 시장은 여인국(54) 과천시장이 유일하다.

민주당은 전국 228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최다 인구를 지닌 수원시와, 예산규모 전국 최대인 성남시를 비롯, 부천·안양·안산·용인·고양시 등 인구 50만명 이상인 서남부권 경기도 주요 도시를 싹쓸이하며 지방권력의 대변화를 가져왔다. 신도시가 집중돼 있고, 소위 '힘깨나 쓰는' 대형 기초단체를 모두 차지한 것이다.

이들 지역은 선거 직전까지 초접전이 예상되며 관심을 끌었지만, 민주당 후보들이 대부분 여유 있게 승리했다. 특히 한나라당 소속 70대 재선 시장이 이끌던 수원과 성남에선 각각 염태영(50) 전 노무현 정부 청와대비서관과 이재명(45) 변호사가 2006년 지방선거 패배를 딛고 여유 있게 재수(再修)에 성공했다. 안양에서는 최대호(51) 후보가 현직 시장인 이필운(55) 후보를, 평택에서는 김선기(57) 후보가 송명호(54) 현 시장을, 파주에선 전 부시장인 이인재(49) 후보가 3선에 도전하는 류화선(62) 현 시장을 물리치면서 '현직 프리미엄'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민주당의 압승은 ▲'지방정권 심판론'을 내세운 야권 전략이 주효했고 ▲안산·오산·군포 등 비리 혐의로 기소된 현직 단체장들이 경기 남부권에 집중돼 있는 데다 ▲도내 대부분 지역에서 야권이 후보 단일화를 이룬 덕분이라는 게 일반적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