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원이 되면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한 대안학교 설립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몽골 출신 이주여성인 이라(33)씨는 한나라당이 경기도 광역의원 비례대표 1번으로 공천한 '예비 도의원'이다. 이씨는 사실상 비례대표 1번 지명과 동시에 당선이 확정됐다. 하지만 누구보다 떨리는 마음으로 6·2지방선거 과정을 지켜봤다.

"2008년 10월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고 처음 치르는 선거예요.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으면서 한국인이 됐다는 걸 새삼 실감했습니다. 선거전을 지켜보면서 도의원으로서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씨는 2003년 9월 한국인과 결혼한 친구 소개로 여행업을 하던 남편(50)을 만나 결혼했다. 그동안 자신과 같은 처지인 결혼이민자들을 위해 열심히 일해왔다. 현재는 신구대 시각정보디자인과 2학년에 재학하면서 경기도 성남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근무하고 있고, '서울출입국 결혼이민자네트워크' 부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씨는 "도의원이 되겠다고 하니 남편도 적극 응원해줬다"고 했다.

이씨는 "주위의 여러 결혼이민자들이 많은 의견을 전달해오고 있다"며 "아파트를 분양할 때 장애인이나 저소득층에 혜택을 주는 것처럼, 다문화가정도 그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 등 여러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