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강원지사] 盧 前정권 창출했던 핵심 실세
安후보, 친노색채 앞세우며 공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핵심 참모 출신으로 '좌(左)희정 우(右)광재'로 불렸던 안희정 충남지사 후보와 이광재 강원지사 후보가 3일 0시 30분 현재 경쟁 후보에 각각 약 2%·7%포인트 차로 앞서며 선전했다. 한때 폐족(廢族·조상이 큰 죄를 지어 벼슬을 할 수 없게 된 자손)을 자처했던 친노(親盧)의 핵심인 두 사람이 승리할 경우 비록 중앙(수도권)무대는 아니지만 친노 진영이 재기(再起)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관측된다.

두 사람은 20년 가까이 운명을 함께 해왔지만 캐릭터는 확연히 구분됐고, 이번 선거전략도 사뭇 달랐다. 안 후보는 충남에서 친노 색채를 강하게 드러내며 공세적으로 나왔고, 이 후보는 상대적으로 친노 브랜드를 덜 내세우며 조용히 선거를 치른 편이다.

안 후보는 2일 개표 초반부터 자신의 출신지인 논산에서 몰표를 얻는 등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에 앞서면서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안 후보는 한나라당을 두고 "이명박 정권의 세종시 무력화 시도를 저지하겠다"고 하고, 자유선진당을 겨냥해선 "20년간 지역당에 표를 몰아줬지만 이제 지역당으론 충청의 이익도 자존심도 지키지 못한다"며 양당을 동시에 공략해 성공했다. 특히 그는 강금원·문성근·명계남 등 친노의 지원을 받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가 균형 발전정책의 상징이었던 세종시(수정)를 생각하면 피눈물이 난다"는 말로 민심을 자극했다.

안 후보는 정치 경력은 20년이지만 선거에 직접 출마한 것도, 공직을 맡게 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2003년 노 전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나라종금 로비사건에 연루돼 청와대 입성에 실패한 것은 물론 출소 뒤에도 내내 외곽에 머물러야 했다. 음성적으로 국정과 공직 인사에 영향을 끼치면서도 본격적으로 정치 무대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됐다. 안 후보는 열린우리당 와해와 2007년 대선 패배 이후 "우리는 엎드려 용서를 빌어야 할 폐족"이라며 친노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유폐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8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당선을 전후로 고향인 충남 지역구를 닦으며 지방선거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