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새벽 1시 한국과 평가전을 치르는 스페인은 절대로 '허리 디스크'에는 걸리지 않을 팀이다. 세계 최강의 허리(미드필드)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 철벽 허리에서도 핵심을 이루는 선수가 바로 사비 에르난데스(FC 바르셀로나)이다. 국내 축구 전문가 8명은 이번 월드컵에서 최고의 패스 능력을 갖춘 선수를 꼽아달라고 하자 단연 스페인의 미드필더 사비를 1위(18점)에 꼽았다. 2위도 같은 스페인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9점·FC바르셀로나)였다. 선수별 평점은 각 전문가가 매긴 점수(1위 3점, 2위 2점, 3위 1점)를 합산한 것이다.

지난달 30일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열린 스페인과 사우디의 평가전에서 사비 에르난데스(스페인·왼쪽)가 사우디 수비수를 제치고 공을 몰고 있다.

신장이 1m70에 불과한 사비는 체격적으론 유럽 무대에서 통하기 어려운 조건이다. 그러나 사비는 놀라운 스피드와 동물적인 패스 감각으로 체격적 열세를 극복했다. 사비는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08) 당시에 254번 패스를 시도해 그 중 226회를 성공해 성공률 89%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당시 독일과의 결승전에서 터진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의 결승골도 바로 사비의 패스에서 비롯됐다. 사비는 그 대회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사비는 숏패스·롱패스·스루패스 등 종류에 상관없이 최고의 패스력을 가진 선수"라며 "한마디로 '패스의 마에스트로'라고 부를 수 있다"고 했다. 이용수 세종대 교수도 "종·횡 패스, 미드필드 지역의 원터치 패스 등 어느 것도 흠 잡을 데가 없다"고 했다. 올해 30세인 사비의 기량은 점점 더 원숙하게 무르익고 있다는 평가다. 사비는 지난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어시스트 7개로 1위를 차지했고, 스페인 정규리그에서도 어시스트 20개로 1위가 됐다.

전문가들이 2위로 뽑은 이니에스타는 잉글랜드의 공격수 웨인 루니가 "세계 최고의 플레이 메이커"라고 인정할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갖추고 있다. 이니에스타는 특히 빈 공간을 찾아내는 지능적 패스가 일품이다.

3위(8점)인 이탈리아안드레아 피를로(AC밀란) 역시 만만찮은 기량을 갖고 있다. 그는 이탈리아의 2006년 독일월드컵 우승 주역으로 월드컵 2연패를 노리는 선수이다.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

이용수(세종대교수) 신문선(명지대교수) 박성화(전 올림픽팀감독) 한준희(KBS해설위원) 김동완(SBS해설위원) 이상윤·정효웅(MBC ESPN해설위원) 박찬하(KBS N 해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