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또 내렸다. 다른 신흥국들이 인플레를 잡기 위해 금리인상을 하는 등 출구전략에 나서는 것과는 반대다.

중앙은행은 31일(현지시각)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인 재할인률을 기존 8%에서 7.75%로 0.25%포인트 내린다고 발표했다. 이번 금리 인하는 금융위기 이후 14번째 조치이며,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 29일 0.25%포인트 인하를 포함해 4번째다.

중앙은행은 "몇 개월간은 금리 수준이 지금 이대로 지속될 것"이라면서 느린 경제 회복을 촉진하고 은행 대출흐름에 자극을 주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다른 금리들도 대부분 인하했으나 익일물 예금금리는 종전과 동일한 수준(2.5%)으로 유지했다.

러시아의 이와 같은 행보는 브라질, 인도 등 다른 브릭스(BRICs)국가들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출구전략에 나서고 있는 것과 반대되는 움직임이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래 러시아의 경기는 15년만에 가장 최악의 침체를 겪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지난 4월 국내총생산(GDP)이 0.7%(계정조정) 증가, 전년 동기 대비 5.5% 늘었다고 발표했었다.

시티그룹 모스크바 지부의 엘리나 리바코바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은행 대출 흐름이 지체되기 시작하면 금리 인상이 한 번 정도 더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