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4월 초부터 모든 가구를 대상으로 호구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이는 탈북자가 있는지 여부를 알아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이 북·중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5월 31일 중국 선양(瀋陽)발로 보도했다.
아사히에 따르면 북한 치안 당국은 4월 초부터 오후 6시 이후 각 가정을 방문해 호적에 등록된 사람들의 소재를 확인하고 있다. 부재(不在) 가족이 있는 경우 그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으며, 연행자가 이미 1000명을 넘어섰다. 또 가족 모두가 끌려가는 바람에 텅 빈 집이 곳곳에 눈에 띄고 있고, 복수의 탈북자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가족은 처형될 가능성도 있다고 아사히는 보도했다.
한 북·중 관계 소식통은 "탈북자가 있는 가정 가운데는 구속을 면하기 위해 치안 당국자에게 중국 위안화 등 외화나 가전제품 등을 뇌물로 건네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에 전했다.
신문은 또 평양시에서는 17세 이상 주민들에게 이름과 주소, 출생지, 민족 등이 명기된 새 신분증을 5월 17일부터 발급하고 있으며, 기한 내에 새 신분증 발급 수속을 마치지 않는 사람은 처벌된다고 전했다. 이 또한 탈북자 조사용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의 북한 관련 단체들은 보도내용이 일부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말했다. 대북 단파 라디오인 자유북한방송은 지난 4월 21일 "최근 북한 당국이 2005년 이후에 행방불명된 주민들의 행적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NK지식인연대는 4월이 아니라 2월부터 주민등록 재확인사업을 벌여 최근에 완료됐다고 밝혔고, 일본에 있는 대북 인권 단체인 '구출하자 북한민중, 긴급행동 네트워크(RENK)'는 이번 조사가 탈북자 조사 차원이 아니라 정기적인 인구 조사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