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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군수공장에서 생산되는 무기나 탄약 등의 내부 구성품에는 작업 편의상 '수기(手記)식 표기'를 한다고 군당국이 전했다.

31일 군과 정보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무기나 탄약 등 완성품 외부에는 기계에 의해 제조번호를 음각으로 새겨넣지만, 내부 구성품에는 작업 편의상 수기식으로 표기한다. 당국은 북한의 군수공장에서 근무하다 탈북한 탈북자를 통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어뢰 추진기 내부 구성품에 쓰인 ‘1번’ 글씨와 관련해 당국 관계자는 “북한 노동신문에는 ‘강성대국으로 달리는 1번 급행열차’, ‘아침을 불러오는 1번 선동원’ 등 ‘번’이라는 용어를 폭넓게 사용하는 것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북한 최고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는 지난 28일 외신 기자회견에서 천안함 민·군 합동조사단이 증거물로 제시한 어뢰 내부 구성품에 손으로 쓴 '1번' 글자와 관련해 "우리는(북은) 무장 장비에 번호를 매길 때 기계로 새긴다. 매직으로 쓰인 것 같은 글자는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또 북한의 수출용 홍보 책자에 연어급 잠수정이 중어뢰 2기를 장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적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국이 입수한 이 홍보 책자에는 연어급 잠수정을 ‘MS-29’로 표기했으며 무장력은 직경 534㎜ 중어뢰 2기, 어뢰 미장착 시 기뢰 10발로 명기했다. 이 잠수정의 배수량은 130t(수상 120t), 길이 29m, 폭 2.75m로 기록돼 있다. 속도는 최대 시속 10노트, 탑승인원은 승조원 3명이다.

당국 관계자는 “북한이 연어급 잠수정을 수출까지 하면서 보유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북한은 무기와 군사장비의 명칭을 국제사회에 공개한 바 없지만, 서방권에서는 북한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임의로 명칭을 부여해 구별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어급과 연어급 명칭은 북한이 아닌 서방권에서 부여한 이름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