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60년 동안 단 한 순간도 자유사회에 대한 위협을 멈춘 적이 없습니다. 천안함에 대한 공격도 그렇습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6·25 당시 한국에 갔던 2사단이 지금도 한국에 주둔하는 거지요."

6·25 전쟁에 참전했던 미국 민주당 찰스 랭겔(Rangel) 하원의원이 '북한에 의한 천안함 침몰'을 명기한 6·25 60주년 결의안을 발의했다. 미 연방 하원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이 사실을 처음 밝히며 "결의안에서 6·25 전쟁의 의미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1971년 이후 무려 20선(選) 연속 당선한 랭겔 의원의 결의안은 다른 결의안과는 달리 상·하원에서 공동 채택될 예정이다.

미 2사단 소속으로 6·25 전쟁 당시 북한 인민군과 싸운 그는 "하원의원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했을 때, 2사단에 간 적이 있는데 내가 참전했던 60년 전과 똑같은 긴장감이 느껴졌다"며 결의안 발의의 배경을 밝혔다.

6·25 전쟁에서의 공로로 미 국방부로부터 무공 훈장을 받은 그는 한국과 관련된 일에 늘 발벗고 나서왔다. 지난해에는 6·25 전쟁 휴전일에 성조기를 조기(弔旗)로 게양하고 참전용사들의 공로를 인정하자는 법안을 발의해 통과시켰다. 또, 본회의 발언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뉴욕에서 참전용사들에게 오찬을 함께 나눈 것을 높게 평가하는 이야기도 했다.

랭겔 의원은 북한의 호전성(好戰性)과 관련, "미국에서 남북전쟁이 준 교훈을 후대에게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것처럼, 한국의 젊은 세대에게도 6·25 전쟁의 의미를 제대로 알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랭겔 의원은 이와 함께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을 언급하며 미국의 자동차산업이 다른 분야와는 달리 미국을 상징하는 국가적 의미가 있음을 한국민들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랭겔 의원은 '흑인의원 모임(Congressional Black Caucus)'을 만들어 흑인들의 지위 향상에 기여했고 하원 세입위원장을 역임한, 민주당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진 의원이다. 최근 윤리위원회의 조사를 받긴 했지만,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다시 선출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 2000년 6·25 전쟁 50주년 당시 미국을 대표해 방한했던 그는 다음달 서울에서 개최되는 60주년 행사에도 참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