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려한 발라드와 비트가 강한 댄스의 공존(共存). 요즘 각종 가요차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다비치의 '시간아 멈춰라'는 이들의 지난해 히트곡 '8282'를 똑 닮아 있다. 식상하게 느껴질 법도 하지만 다시 대중의 호응을 얻고 있는 건, 두 여가수의 당찬 가창력 때문. 다비치의 멤버 강민경(20)과 이해리(25)는 "노래 스타일이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반전곡(反轉曲)'이라 부르고 싶다"며 "어쩌다 보니 이런 노래가 우리의 색깔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이들은 지난해 '8282'의 성공으로 톱가수 대열에 합류했다. 부쩍 높아진 팬들의 기대 때문에 새 음반을 작업하면서 마음의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성인 팬이 늘어나서 더 조심스럽더라고요. 원래 어린 남학생들이 주요 팬층이었는데, 작년 여름 이후에는 '언니 팬'이 급증했어요. 직장에서 잠시 빠져나와 저희 연습실을 찾아와서는 간식을 전해주고 가시는 '언니'들도 종종 있어요."(이해리)

최근 신곡‘시간아 멈춰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여성 듀오 다비치. 두 사람은“전국을 돌며 콘서트를 통해 팬들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왼쪽부터 강민경, 이해리.

"노래 부르는 순간이 가장 편안하다"는 두 사람은 가창(歌唱)이 완벽하게 생활화된 일상을 살고 있었다. 강민경은 "해리 언니는 공중 화장실에서 갑자기 크게 노래를 해 깜짝 놀랄 때가 있다"며 "그런데 본인은 자기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이해리는 "저나 민경이나 거리에서 익숙한 반주가 흘러나오면 거기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싶은 욕구를 참아내지 못한다"며 웃었다. "사실 프로 가수로서 이런 자세는 좀 문제예요. 평소에는 목 관리도 좀 해야 되는데…."

이들은 지난 겨울 같은 소속사 동료인 그룹 티아라, 씨야와 함께 '여성시대', '원더우먼' 등의 노래를 함께 녹음해 활동했다. 강민경은 "티아라 멤버들 중 지연씨 빼고는 다 저보다 나이가 많은데 대부분 제가 언니인 줄 아신다"며 "억울하다"고 했다. 이들은 지금도 활동 시기가 아니면 매일 아침 연습실로 출근해 5~6시간을 보낸다. "미리 충분히 준비해놓지 않으면 무대에서 당황하게 되기 때문"이다.

나이 차이가 있지만 두 사람은 친구 같은 사이. 이해리는 "제가 사회생활을 안 해봐서 좀 철이 없고 잘 흥분하는 편인데 민경이가 옆에서 현명한 판단을 잘 해준다"며 "그럴 때는 동생 같지가 않다"고 했다. 강민경, 큰언니처럼 이해리의 편식 습관에 대해 잔소리를 시작한다. "사람이 좀 먹기 싫은 것도 먹고 해야 건강해지는데…. 언니는 너무 튀김류만 좋아해서 제가 억지로 다른 종류의 음식을 먹이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