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국방장관과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이 21일 국방부에서 외신기자 간담회를 갖고 천안함 폭침 사건과 관련해 7년 전 수거된 북한의 훈련용 경어뢰 수거경위, 북한 잠수함(정)의 특이동향이 없다고 했다가 20일 발표에선 말을 바꾼 것 등에 대해서 설명했다.

지난 2003년 수거돼 이번에 천안함을 침몰시킨 원인이 북한 어뢰임을 입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북한의 훈련용 경어뢰에 대해 김 장관과 황원동 국방정보본부장(공군 중장)은 당시 포항 앞바다에서 어선에 의해 수거됐음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황 중장은 "북 경어뢰는 어뢰 앞부분에 붙어 있는 음향센서를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북한 배에서 로프로 끌고 다니다가 유실돼 포항 앞바다까지 해류에 따라 둥둥 떠내려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시 경어뢰엔 프로펠러와 모터가 붙어 있었지만 이를 움직이기 위한 자체 추진력(전력)은 없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천안함을 공격한 어뢰와 2003년 수거된 어뢰가 규모는 다르지만 유사점이 많아 조사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2003년 수거된 어뢰의 추진축엔 이번에 수거된 어뢰 추진부에 적혀 있는 '1번'이라는 글자와 유사한 '4호'라는 글자가 쓰여 있어 북한 어뢰임을 입증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국방부가 북한 잠수함 2척이 한때 사라졌던 것이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했다가 이번에 잠수정 소행으로 확인됐다고 입장을 바꾼 데 대해 황 중장은 "잠수함(정)이 미식별된 순간부터 기지를 떠난 것은 분명히 알고 있었지만 이것이 연중 지속되는 통상적인 자체 훈련으로 평가했었다"며 "공교롭게도 미식별된 기간중에는 기상 상태가 불량해 잠수함에 대해 지속적인 식별상태를 유지하지 못했던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3월 초 북한 연안에서 일부 잠수정 훈련이 탐지됐으나 그 당시엔 우리 해역으로 잠수정이 침투, 도발행위까지 하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어뢰공격 후 퇴각하는 북한 잠수정을 우리 해군이 발견하지 못한 데 대해 황 중장은 "해당 수역은 수심이 얕고 조류 유속이 빨라 대잠수함 작전에는 불리한 환경이며 우리 잠수함 탐지 무기체계가 구형이어서 충분한 대응엔 한계가 있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