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역임한 불교계 원로 월주(月珠) 스님(지구촌공생회 이사장)이 4대강 문제에 대해 "대운하는 반대하지만 4대강 문제는 다르다"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월주 스님은 21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방영된 KTV와의 대담에서 "기후변화 현상이 심하기 때문에 폭우가 쏟아질 때 강물이 둑을 넘지 않고 잘 흘러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퇴적물이 쌓인 하상을 준설해야 한다"며 "또 우기(雨期)에 온 빗물이 다 흘러 내려가서 건기(乾期)에 강물이 오염되지 않도록 중간중간에 보를 막아서 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4대강 사업은) 다만 친(親)환경적으로, 서두르지 말고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월주 스님은 이날 대담에서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는 "청와대·국회·대법원과 행정부처들을 딴 곳에 두는 수도분할은 안 된다는 면에서 수정안을 지지한다"면서 "서울은 600년 동안 전국 모든 사람들의 수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만 이 문제는 정치권에서 풀어야 한다"며 "충청도민을 과학적으로 설득해야 하며, 설득이 안 되면 미뤄야 한다"고 말했다.
월주 스님은 또 "정치는 아버지 같은 역할, 종교는 어머니 같은 역할"이라며 "종교는 통일이나 안보문제, 사회적 무질서 등을 바로잡기 위해 사회적 발언을 하되, 질서와 절차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정신, 건국이념,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 내에서 주거니 받거니 정권도 교체돼야 한다"며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서로 인정하고 대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월주 스님은 천안함 침몰원인 발표 전인 18일에 있었던 이 대담에서 "천안함 사건의 원인이 북한으로 밝혀진다면 UN안보리에 회부해 여러 제재를 통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필요하지만 우리에게 위협으로 돌아올 수 있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