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황금원숭이 암컷이 생후 50일 된 새끼를 안고 있다. 털에 금빛이 도는 어미와 달리, 새끼는 아직 금빛 털이 나지 않았다.

손오공의 모델인 희귀 동물 황금원숭이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새끼를 낳았다.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 동물원은 2007년 중국 베이징동물원에서 들여온 황금원숭이 수컷 손오공(12)과 암컷 손소운(9)이 득남(得男)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달 1일 자연 분만으로 태어난 새끼는 현재 건강한 상태로 키 30㎝, 몸무게 1.5㎏이다.

황금원숭이는 중국에서 자이언트판다, 래서판다와 함께 3대 보호종으로 관리하고 있는 희귀한 동물이다. 중국 사대기서(四大奇書) 중 하나인 서유기(西遊記)에 등장하는 '손오공'의 실제 모델로도 꼽힌다. 서유기는 잘 생긴 원숭이 왕, 미후왕 손오공을 두고 "몸빛은 금처럼 노랗고 털은 실과 같다"고 묘사했는데, 그 모습이 황금원숭이와 닮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중국에서는 황금원숭이를 '진쓰허우', 털이 금실 같은 원숭이라 부른다.

그렇게 귀한 동물인 만큼 외국에는 쉽게 반출하지 않는다. 중국 밖에서 황금원숭이를 전시 중인 국가는 한국과 일본뿐이다. 에버랜드는 새로 태어난 황금원숭이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다음 달 초부터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