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당시의 악연(惡緣)을 잊고 올해부터 우호 협력도시로 거듭날 것을 약속한 울산과 일본의 구마모토(熊本)시가 22일 오후 7시 30분부터 울산대공원 남문광장 특설공연장에서 우정의 콘서트를 갖는다. 콘서트에는 일본의 대표적인 엔카 가수인 야시로 아키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트로트가수인 설운도 등 양국 인기 가수들이 무대에 오른다. 이날 현장에는 구마모토시 홍보 부스도 설치된다.

울산과 구마모토는 5년 전부터 민간 교류사업을 확대해오다 올 4월 우호 협력도시 협약을 맺었다. 구마모토는 임진왜란 때 울산을 거점으로 삼았다 일본으로 퇴각하게 된 왜장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가 울산의 사기장(도공)과 대장장이 등 수공업자들을 대거 끌고가버린 악연이 있다. 당시 울산 사람들은 가토가 영주인 구마모토성 바로 아래에 모여 살면서 구마모토는 물론 인근 규슈지역의 수공업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지금도 구마모토에는 '울산마치(町)'라는 이름의 동네가 있다. 또 '西生(니시오)'이란 성씨를 가진 집성촌이 있는데 임진왜란 때 울산에서 끌려간 서생 사람들의 후손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울산간장'이 지금까지 전해져 팔리고 있으며, 구마모토성 안에 있는 가토의 신사에선 임진왜란 당시 가토가 야전식량으로 먹었다는 '조선엿'도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