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버락 오바마(Obama) 미 대통령은 취임 전에 미국의 정보기관·경호팀과 스마트폰 사용을 놓고 한바탕 '논쟁'을 벌였다.

그는 2008년 대통령 선거 중에도 스마트폰의 일종인 '블랙베리(blackberry)'를 손에서 놓지 않을 정도로 스마트폰 마니아였다. 심지어 언론 인터뷰에서는 "블랙베리에 중독돼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문제는 미국 정부가 원칙적으로 대통령의 휴대폰 사용을 금지해 왔다는 것. 휴대폰이 외국 정보기관이나 미국 내 불순단체로부터 해킹당할 수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 11월 대통령에 당선된 후, 자신의 고민 중 하나가 대통령직을 시작하면 블랙베리를 사용할 수 없는 점이라고 말했다.

결국 그는 취임 후에도 블랙베리를 사용하겠다고 강력하게 주장했고, 정보기관·경호팀과 마침내 타협점을 찾았다. 바로 특수보안장치를 탑재한 블랙베리로 가까운 지인들에게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겠다고 약속한 것. 물론 국가안보와 관련된 기밀내용에 대해서는 사용할 수 없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직후 백악관 기자실을 찾아 블랙베리 사용과 관련, "내가 이겼다. 그러나 아직 완벽하게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