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계 미국리마 파키(Fakih·24·사진 왼쪽)가 '미스유에스에이(Miss USA)'에 선발되자 이런저런 뒷얘기가 무성하다. 미국의 일부 극우세력은 파키가 레바논 이민자 출신이며 무슬림이라는 이유에선지 황당한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8일 파키의 선발을 놓고 제기되고 있는 갖가지 음모론을 소개했다.

2008년 공화당 경선 과정에 고문으로 참여했던 우파 논객 대니얼 파입스(Pipes)는 "미스유에스에이 선발대회가 한낱 소수민족 우대정책(affirmative action)으로 전락했다"고 비꼬았다. '유대인사이버안보군'이라는 친(親)이스라엘 단체는 파키가 선발된 16일이 "미국의 암울한 날"이라고 평했다. 반(反)이슬람적인 칼럼으로 유명한 블로거 데비 슐러슬(Schlussel)은 파키를 레바논 테러집단 헤즈볼라에 빗대 "미스 헤즈볼라"라고 지칭했다. 또 "헤즈볼라는 오늘밤 미국을 비웃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 여파로 '리마 파키 헤즈볼라'가 구글 검색어 상위 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가디언은 그러나 슐러슬이 파키와 헤즈볼라 사이의 연관성을 제시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헤즈볼라를 연구한 사회학자 마그누스 란스토프(Ranstorp)는 미국 일부 극우파의 이 같은 반응들에 대해 "바보 같은 소리"라고 비난했다. "1993년 미국으로 이민한 파키 가족은 무슬림과 크리스천이 섞여 있으며, 헤즈볼라는 오히려 비키니를 입고 미인대회에 나간 파키를 처형하려 들 것"이라는 이유에서다.